▲ MBC 뉴스캡처. |
상습적인 진상 손님인 개콘 ‘정여사’가 현실에 존재한다면 어떨까. 대기업 상담 직원들을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블랙컨슈머’가 경찰에 구속됐다.
11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블랙컨슈머 이 아무개 씨(56)를 상습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블랙컨슈머란 보상 등의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트집을 잡아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블랙컨슈머인 이 씨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최대 전자회사인 A사 스마트폰과 냉장고, 컴퓨터 증 정상제품이 하자가 있는 것처럼 수리를 의뢰한 후 직원을 협박해 교환이나 환불을 받는 수법으로 206차례에 걸쳐 모두 2억 4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담원들은 이 씨의 민원을 무마하기 위해 합의금을 주거나 휴대폰 통신 요금을 자비로 내주는 등의 피해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22대에 달하는 스마트폰 요금을 생트집 잡아 A사와 B통신사 콜센터 여성 상담사와 직원에게 대납하도록 했다.
이 씨는 기업들이 회사 이미지상 하자 대응에 미온 적이라는 점과 직원들이 싫은 소리를 들어도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감정 노동자라는 허점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노동자들의 약점을 이용해 협박과 사기 행각을 벌이는 상습적인 블랙컨슈머들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네티즌들은 “상담사들에게 대납을?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 “양심이 없는 사람인 듯” “이래서 진상 손님이 무섭다는 거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