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의원, 2016년 최순실 관련 허위발언 혐의…“다 잊고 평안한 일생 지내길” 20일 탄원서 제출
'박근혜-최태민 일가' 관계를 폭로한 이른바 '조순제 녹취록' 주인공 고 조순제 씨 장남이자,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 의붓조카인 조용래 씨(56)가 법원에 전한 말이다.
조 씨는 최근 수원지법 형사19단독 설인영 판사에 이 같은 탄원서를 냈다. '최순실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받는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선처를 구하는 내용이다. 최 씨와 가족이지만, 국정농단 사태 땐 최 씨 처벌을 촉구했던 조 씨는 "돌아보니 모두가 피해자였다"며 이제는 서로 벌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길 바란다고 했다.

조 씨는 "최서원이 제 아버지(최서원 의붓오빠)가 관여한 일들과 무관치 않은 영향으로 수감된 사실에 아직도 마음 아프다"고 했다. 그렇지만 "안민석은 최서원과 반대 입장에서 국정농단 진실을 밝히려 노력했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오류는 있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며 "제가 안민석의 범죄성립 여부를 주장할 수야 없지만, 국정농단이란 엄청난 사건 맥락과 과정 전반을 참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최서원과 안민석 모두 국민에 상처가 된 역사적 사건 한가운데 서 있던 인물들이자 모두 상처받은 사람들"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서원이 안민석에 느끼는 원한은 이해되지만, 이제 전부 지나간 일"이라며 "저희 가족이 불행한 가정사를 잊은 채 지내듯 최서원과 안민석도 평안한 일상을 지내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 씨는 끝으로 "'지나고 보니 순실이나 안민석이나 다 상처만 남았구나'라며 최서원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만 간직하신 저희 노모의 말씀을 재판장님께 꼭 드리고 싶다"며 "잊을 수 없는 큰 사건을 겪은 최서원 고모께서 자유로운 여생을 사시길, 또 안민석 피고인도 일상에 평안이 있길 바라는 게 저와 가족의 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안 전 의원은 2016년 각종 방송 등에서 "최순실 독일 은닉 재산이 수조 원" "스위스 비밀계좌에 입금된 국내기업 돈이 최순실과 연관 있다"는 등 허위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최 씨가 2019년 9월 고소했다. 수원지검은 안 전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고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선고기일은 오는 3월 6일이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