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측근 사회단체 대표로...지방선거 앞두고 전열 정비?

지난 2월 20일 가평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지사협)는 가평군청 제2청사에서 ‘2025년 제1차 대표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4년 시행계획 결과보고와 대표협의체 위원장에 대한 위촉이 진행됐다.
앞서 가평읍 위원으로 추천된 전 서기관 K 씨는 이날 대표협의체 공동위원장(이하 대표위원장)에 선출됐다. 그런데 K 씨의 지사협 대표위원장 선출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사협과 아무런 연관이 없던 K 씨가 갑자기 대표위원장에 선출된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선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그가 지사협 대표위원장 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가평읍의 추천 때문이다. 단체 관계자는 “지난 2월 초 가평읍에서 추천이 있었고, 며칠 후 열린 회의를 통해 대표로 선출됐다.”며 “선출은 공동 대표로 있는 서태원 군수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가평군 관계자는 군의 개입은 없었다며 의혹 제기에 선을 그었다. 그는 “가평읍 추천은 사실이나 K 씨가 사회복지 관련 업무 수행 경력 등을 볼 때 역량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다.”라며 “선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무리한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 군수 측근이 단체의 전면에 나선 것은 지난 2024년부터다. 지난 제8대 지방선거에서 서 군수 선거 핵심 역할을 수행한 H 씨가 2024년 7월 관변단체 회장에 취임한 뒤 시작됐다는 것이다.
H 씨는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H 씨의 회장직은 자신의 정치적 역량 강화와 서 군수 재선을 위한 사전 준비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지방선거를 통해 가평군수 도전을 준비하는 이들은 군수 측근들의 행보가 불편하기만 하다. 그들이 단체장에 선출 된 후 각종 사업 수행을 이유로 주민 접촉을 지속할 것이며, 이는 내년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관변·사회단체들에 대한 예산 증액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선거를 위한 선심성 증액이라는 것이다.
지난 2024년 가평군은 관변·사회단체 7곳에 본예산 기준으로 약 7억 2천6백여만 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그런데 올해는 이들 단체 지원금이 10억 원 이상으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K 씨가 대표로 선출된 지사협 예산은 지난해보다 약 80% 가까이 대폭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24년 167,200,000원을 책정했으나 올해는 295,621,000원으로 약 1억 2천여만 원 증가 결정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난해 본예산 지사협 지원금은 사업비를 50%만 반영한 것”이라며 “추경이 집행되면 전체 금액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산 증액 원인은 물가 상승에 따른 인건비가 한 원인이다.”고 추가했다.
군 관계자 해명처럼 지사협 인건비는 지난해 비해 약 2.4%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증가 예산 중 대부분은 기념행사 비용 등 활동비로 약 4천여만 원 가량 차지한다. "인건비 때문"이라는 군 관계자 이야기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되는 부분이다.
올해 가평군 본예산은 4872억원 규모로 지난해 비해 축소 편성됐다. 그런데 주민자치와 농촌 활력 강화 등 선거에 영향력 을 미치는 예산들은 줄줄이 증가됐다. 이렇듯 증액된 예산은 ‘선거용 선심 예산’ 의혹을 불러오고 있다. 더구나 공공질서 및 안전, 교육 등 즉시 효과가 미비한 예산들은 축소된 것으로 드러나며 사람이 몰리는 곳에 예산이 쏠렸다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을 접한 군민 A 씨는 "단체들 지원금을 더 주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예산 편성 기준을 밝혀야 한다."고 예산 투명성 확보에 대한 노력을 강조했다.
최남일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