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타도 신진서’ 내세우며 육성한 2003년생 신예…쉬자양·당이페이·박정환 연파 우승 후보 급부상
[일요신문]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은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과 ‘5육七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을 후원해 온 인포벨이 국내대회와 번갈아 격년제로 개최하는 새로운 세계대회다. 5회 대회까지 마친 기존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은 짝수 해에,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은 홀수 해인 올해부터 열리게 된다.
다크호스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투샤오위 9단. 현 중국랭킹 15위다. 사진=한국기원 제공당초 2월 6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앞서 있었던 LG배 결승전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의 대국에서 불거진 사석 규정 논쟁과 커제의 반발, 그리고 중국의 불참 통보로 인해 개최가 미뤄졌다.
초대 대회는 주최국인 한국이 4명, 중국 2명, 일본과 대만 각 1명, 와일드카드 1명 등 총 9명이 참가하는 풀리그 방식이다. 풀리그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은 세계대회 중 쏘팔코사놀배가 처음이다. 결승전은 3번기로 치러지며, 리그 1위와 2위가 맞붙는다.
커제가 포기한 와일드카드는 현재 중국랭킹 1위인 당이페이 9단으로 대체됐다. 커제는 4월 열리는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에도 와일드카드를 받았으나 고사한 바 있다. 그는 LG배 결승 이후 두 달 넘게 대국에 나서지 않고 있다.
개막 전야제에서 모든 기사들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던 신진서 9단은 투샤오위 9단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2승 1패로 1차전을 마무리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3월 26일부터 30일까지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전 결과, 중국의 투샤오위 9단이 4전 전승으로 선두에 올랐다.
투샤오위는 26일 쉬자양 9단, 28일 당이페이 9단 등 자국 강자들을 잇따라 꺾은 데 이어, 29일과 30일에는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2위 박정환 9단까지 연파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이로써 중국과 한국의 최정상급 기사들을 상대로 잇따라 승리를 거둔 투샤오위는 1차전을 통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2003년생으로 신진서보다 세 살 어린 투샤오위는, 2004년생 왕싱하오와 함께 중국이 ‘타도 신진서’를 기치로 내세우며 육성한 신예 강자다. 그의 대표 경력은 2020년 제24회 중국 신인왕전에서 왕싱하오를 2-1로 꺾고 우승한 것이 전부였지만, 이번 쏘팔코사놀배 중국 선발전에서는 쟁쟁한 강자들을 제치고 본선에 올라 일찌감치 복병으로 주목받았다.
신진서(오른쪽)와 투샤오위의 대국. 상대전적으로 신진서의 4연승 후 첫 패배였다. 사진=한국기원 제공바둑TV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투샤오위 9단이 세계대회 출전 경험이 적어 팬들에게는 낯설 뿐, 실력은 이미 세계 정상급이라 봐야 한다. 그동안은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전투력·수읽기·마무리 능력은 신진서 9단이나 박정환 9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향후 신진서 9단과 어떤 내용을 보여줄지 매우 기대된다”고 평했다.
한편, 25일 전야제에서 모든 기사가 우승 후보 영순위로 꼽은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과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게는 승리했지만, 투샤오위에게 일격을 당하며 1차전에서 첫 패점을 안게 됐다. 올해 21승을 포함, 지난해 12월부터 25연승을 달리던 신진서 9단은 이날 패배로 연승이 중단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강동윤 9단과 신민준 9단은 2전 전승으로 순항 중이며, 당이페이 9단은 3승 2패, 박정환 9단은 2승 3패를 기록 중이라 2차전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반면, 1승 4패를 기록 중인 대만의 쉬하오훙 9단과 4전 전패한 일본의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은 사실상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에 출전한 9명의 기사들. 왼쪽부터 쉬하오훙 9단, 후쿠오카 고타로 7단, 박정환 9단, 신민준 9단, 강동윤 9단, 신진서 9단, 당이페이 9단, 투샤오위 9단, 쉬자양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은 9인 풀리그로 1차전과 2차전을 나눠 순위를 가린다. 최종 리그 순위가 결정되는 2차전은 6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며, 성적 1위와 2위가 맞붙는 결승 3번기는 10월에 치러진다.
인포벨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2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 누적 방식으로, 기본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
[승부처 돋보기]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흑 신진서 9단(한국) 백 투샤오위 9단(중국) 226수 끝, 백 불계승
장면도[장면도] 나간 수가 패착
바둑 격언에 ‘빵때림은 30집’이란 말이 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백1에 흑2로 나갔는데 흑2, 바로 이 수가 패착이 될 줄이야…. 바둑은 역시 어렵다.
실전진행[실전진행] 백, 깔끔
빵때림은 면했지만 백1 이하 11까지 우변 흑 돌이 백의 수중에 떨어지고, 하변도 백 모양이 깨끗이 정돈된 모습. 이후 흑에게 역전의 찬스는 찾아오지 않았으니, 결국 빵때림을 피한 수가 패착이 됐다.
정해도[정해도] 최선은 흑1
백△의 단수에 대해 AI가 제시한 흑의 최선은 흑1이었다. 일단 우변을 챙겨두고 집으로 최대한 버티는 게 좋았던 것. 백2의 빵때림이 두터워서 전 판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흑3·5로 좌변 백 모양을 삭감하면 백이 실리로 따라잡기 힘든 모습. 이 그림이었으면 신진서가 3집반 정도 우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