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화 벗자마자 억! 이 어메이징한 몸값
▲ 현빈이 지난 6일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전역신고를 마친 후 취재진과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익근무 시작과 동시에 외부 노출을 최소화한 강동원은 신비주의 전략으로 대중을 조바심을 나게 만들었다. 공익근무를 마친 다른 스타들이 복귀 기자회견을 갖는 것과 달리 언론 노출을 피하며 오히려 희소성 있는 스타로 거듭났다.
현빈의 행보는 반대였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때 해병대에 자원해 무사히 복무를 마친 현빈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관심사였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군 입대한 뒤 연예사병으로 복무하는 것과 달리 일반 병사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으며 해병대의 일원으로 인정받은 현빈의 전역식에는 2000명이 넘는 다국적 팬들과 언론이 몰리며 역대 가장 성대한 전역식이 됐다.
두 사람의 복귀 시점이 다가오자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광고 시장이었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광고업계는 현빈과 강동원의 복귀 프리미엄을 얻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빈은 특히 ‘움직이는 광고판’이라 불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군복무 시작 전 1년 치 광고를 모두 찍고 입대할 정도로 광고주의 충성도가 높았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입대 전 현빈을 CF모델로 세워 재미를 톡톡히 봤던 광고주들은 일찌감치 현빈을 다시 잡기 위해 나섰다. 후발주자들도 거액을 베팅하며 현빈 몸값 올리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동원 역시 광고 시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인물이다. 작품 출연 외에는 외부 활동을 극히 제한하는 강동원은 이미지 소비가 적다는 측면에서 훌륭한 CF모델로 손꼽힌다. 또한 내성적인 성격 탓에 좀처럼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연예인 친구들이 적어 스캔들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광고주들이 그를 선호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두 사람 중 누구의 몸값이 더 비쌀까? 정답은 ‘비교 불가’다. 두 사람 모두 이미 광고 시장에서 특A급으로 분류돼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의미. 특A급으로 꼽히는 배우로는 장동건 원빈 고현정 이영애 등을 들 수 있다. 현빈과 강동원은 현재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고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려 20~30대 주 소비층에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어 복귀와 동시에 특A급 CF모델로 급부상했다.
특A급 모델의 경우 1년 계약을 기준으로 편당 7억~10억 원가량의 개런티를 받는다. 하지만 현빈과 강동원을 일찌감치 붙잡기 위해 그 이상의 조건을 내거는 업체도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 강동원 |
현빈은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통해 연기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그의 인기 기반은 주로 드라마였다. <내 이름은 김삼순>과 <시크릿 가든>으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고, <아일랜드>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을 통해 배우로 재평가받았다. 반면 출연 영화들의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은 회당 약 3000만 원을 받았다. 배우 김래원이 군복무 이후 첫 복귀작인 <천일의 약속>에 출연하며 회당 5000만 원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현빈을 잡기 위해서는 최소 회당 7000만~8000만 원은 제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지상파 주요 드라마의 캐스팅은 대부분 끝난 상황이라 현빈의 복귀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빈은 한 지상파 드라마의 주연 배우로 복귀를 검토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한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 출연 계약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단순한 출연 외에 그의 초상권 사용 및 해외 프로모션 참여 등을 요구하려면 개런티가 더욱 상승한다. 현재 현빈의 인기라면 회당 1억 원을 제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고 귀띔했다.
반면 강동원의 모습은 스크린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2004년작인 <매직> 이후 오직 영화에 몰두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10년 중순 군 입대 전까지 강동원이 출연한 작품은 무려 9편. 2년당 3편에 출연한 셈이다. 유독 연기 욕심이 많은 강동원은 소집해제 후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2년의 작품 스케줄은 잡혀 있다. 두 작품은 확고하고 다른 한 작품은 기획 중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스케줄만 조정되면 하게 될 것이다.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고 싶다. 시간이 제일 아깝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작품은 올해 상반기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로 화제를 모은 윤종빈 감독이 연출을 맡은 <군도>. 윤종빈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배우 하정우가 이미 출연할 뜻을 밝혔고 이경영도 합류해 강동원이 최종적으로 출연을 결정하면 내년 초 크랭크인된다.
강동원의 몸값은 편당 5억 원선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배우는 편당 6억 원대를 받는 송강호와 김윤석이다. 대중적 인기보다는 배우의 경력과 연기력을 중시하는 충무로의 특성상 강동원이 단박에 송강호와 김윤석을 앞지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영화계에는 러닝 개린터가 존재한다. 통상 손익분기점을 넘긴 후에는 관객 1명당 100~200원의 러닝 개런티를 받는다. 손익분기점 200만 명인 영화에 출연해 500만 관객을 모은 뒤 1명당 100원의 러닝 개런티를 받는다면 3억 원가량의 가외 수익을 챙길 수 있다. 강동원이 <의형제> <전우치> 등으로 500만~600만 관객을 모은 것을 감안하면 영화 한 편으로 10억 원 이상을 챙길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 연예 관계자는 “현빈과 강동원은 활동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맞대결을 보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국방의 의무를 마치 두 사람이 활동을 재개한다면 한동안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싸이 등 가요계가 주름잡았던 연예계의 판세가 뒤바뀔 것이다”고 전망했다.
안진용 스포츠한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