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순회경선부터 독주 체제 구축한 이재명…충청권서 88% 득표율로 김동연·김경수 후보 크게 앞서

전통적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권에서의 이러한 압도적 승리는 향후 경선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 후보가 이번 승리로 남은 경선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이 유력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승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재명 후보는 “당원 동지와 대의원 여러분의 과분한 지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이 열망하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명령으로 받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압도적 승리 요인에 대해서는 “국민과 당원이 어떤 이유로 지지하는지 짐작하고 있지만, 굳이 제 입으로 말하지 않겠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반면 자신의 고향인 충청권에서 선전을 기대했던 김동연 후보는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후보는 “좋은 약이 됐다”며 “앞으로 남은 지역 경선에서 더 열심히 뛰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김 후보는 “단기필마로 자원봉사자 위주 선거를 치렀기에 특별한 분석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3위를 기록한 김경수 후보 역시 “대선 레이스 출발이 늦었던 만큼 차근차근 달려온 첫 번째 결과”라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제 진심과 비전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일 자신의 지역 기반인 영남권 경선을 앞두고 있으나,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워낙 커서 반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동연·김경수 두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모두가 이기는 경선을 통해 압도적 정권 교체를 만들어내는 게 이번 경선의 최대 목표”라며 “단일화는 이번 경선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으로 영남권(20일), 호남권(26일), 수도권·강원·제주(27일) 순으로 순회경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이 더욱 공고해지며,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