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사고 당시 음주량 상당…죄질 불량하고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아”

김호중의 음주사고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아무개 씨는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6개월형이, 김호중 대신 허위 자수한 매니저 장아무개 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유지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김호중이 상당한 음주 상태로 사고를 낸 뒤 도주한 점, 이후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점 등을 들어 원심의 형이 결코 무겁지 않다고 봤다.
재판부는 "동석자 진술, 음주 전후 출입 영상, 주차장 영상, 차량 주행 영상, 보행 상태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서, 도로교통공단 분석서, 사고 직후 통화 내용 등을 종합해 보면 김호중이 사건 당일 섭취한 음주량은 상당한 것으로 보이며, 단순 휴대전화 조작 실수로 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 음주로 인한 판단력 저하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항소심에 앞서 김호중은 130장이 넘는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의 팬덤 역시 1심과 2심 재판부에 연이은 탄원서를 내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양형 결정에는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
앞서 항소심 최후 변론에서 김호중은 "지난 사계절을 이곳에서 보내며 제 잘못들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보고 반성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했다"라며 "제가 지은 죄는 평생 지워지지 않겠지만, 이번 일을 기폭제 삼아 이전과 다른 새 삶을 살도록 가꿔 나가겠다"며 선처를 구했다.
김호중은 2024년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정차 중이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났다. 사고 직후 경기도의 한 호텔로 도주한 그는 호텔 인근 편의점에서 맥주 4캔을 구입해 마시는가 하면, 소속사 임직원들과 공모해 운전자 바꿔치기,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제거 등 범죄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 이후 사고 발생 17시간이 지난 뒤에야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조사 과정에서 음주운전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나 CCTV 영상 등 증거가 공개되면서 뒤늦게 시인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