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서 BTS 비중 줄일 것” 밝혔지만 다시 의존도 높아질 전망…슈가 복귀 여부도 주목
곧바로 무대에 서는 것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더라도 2년 이상의 공백기를 가졌던 이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팬덤은 물론, 국내외 K-팝계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다소 주춤했던 해외 K-팝 성장세도 완전체 BTS의 힘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BTS의 컴백은 하이브에게 막강한 호재이면서도, 한편으론 ‘BTS 리스크’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이기도 하다. 이들의 존재 유무에 따라 하이브의 주가가 급격히 요동친다면 하이브가 여전히 이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만한 대체재를 찾지 못했다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탓이다.
실제로 하이브는 BTS 멤버들의 군 문제와 이들의 공백기를 놓고 꾸준히 골머리를 썩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BTS가 소속된 빅히트뮤직을 비롯해 세븐틴이 속해 있는 플레디스를 산하 레이블로 두고, 새로운 후발주자로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엔하이픈까지 포진해 활동 영역을 넓힘으로써 ‘BTS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당시 하이브의 지상과제이기도 했다.
2021년 11월 기준으로 주가 42만 1500원을 기록했던 하이브는 이듬해 2~3월 BTS 입대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20만 원대로 전고점 대비 반 토막 난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TXT, 엔하이픈 등 후발주자의 활동 증대와 함께 하이브가 보유한 IP를 이용한 사업 다각화 등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지만, BTS가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던 2022년 6월 15일 하이브의 주가는 24.87% 급락한 14만 500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연이은 주가 하락에 주주들의 곡소리가 퍼지는 가운데서도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는데, 그 이유는 BTS였다. 주가 저지선이었던 20만 원이 뚫리며 16만~17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 속 당시 증권가는 BTS의 완전체 컴백 후 상황을 고려해 최소 2~3년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BTS 완전체 컴백이 가시화되던 2024년 하반기부터 하이브의 주가는 다시 20만 원대를 회복하기 시작했고, 지난 1월 10일 BTS 멤버 정국의 제대 관련 소식이 나왔을 땐 하루만에 7%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하이브 측은 전체 매출에서 BTS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 증대 계획을 줄곧 내세워왔지만, 반대로 이처럼 위기마다 BTS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거나 오히려 하이브가 먼저 ‘완전체 BTS’를 앞세워 투자 기대감을 높이는 방식을 적극 활용했다. 실제로 이경준 하이브 CFO는 2024년 11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BTS가 완전체로 컴백하는 경우 상당한 매출이 나오겠지만 그와 동시에 타 아티스트 신사업 성장이 동반되기 때문에 매출 비중이 과거처럼 높진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이브의 매출에 있어 BTS보다 신사업의 비중을 부각시켰다. 반면 이듬해 2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재상 하이브 CEO는 “(BTS 멤버들이) 모두 돌아오면 컴백 활동을 시작하고 공연도 할 것이므로 앞으로 (매출) 비중은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2025년 하반기부터 하이브의 매출을 다시금 견인할 BTS 완전체 활동의 또 다른 복병은 슈가의 복귀 여부다. 2024년 8월 6일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슈가는 같은 해 9월 27일 벌금 1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사건이 보도된 뒤 국내 방탄소년단 팬덤 내에서는 슈가의 탈퇴를 촉구하는 집단행동을 벌인 반면, 해외 팬덤에서는 ‘BTS는 7명’(BTS is 7)이라며 슈가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며 맞불을 놨다.
하이브와 빅히트뮤직 측은 슈가의 거취에 대해 명확한 공식입장을 내진 않은 상태다. 다만 국내의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국내보단 해외 활동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