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세 번 확인 철저한 시스템, 직원들 높은 업무 숙련도 눈길…수하물 처리 1위에 8번 선정

간사이공항은 연평균 2000만~30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대형 국제공항이다. 따라서 “이용객이 적어서 수하물 분실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은 거둬도 좋다. 오히려 대규모 물류를 처리하면서도 완벽한 수하물 관리를 이어온 점이 놀랍다는 평가다.
비결은 철저한 시스템과 직원들의 높은 업무 숙련도에 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수하물을 확인하는 정밀한 관리 시스템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출발지에서 도착한 수하물의 종류와 개수, 환승 여부 등을 2~3명의 직원이 반드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또한, 수하물이 도착한 뒤 15분 이내에 승객에게 전달되도록 신속하게 운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여행용 슈트케이스는 손잡이 방향을 맞춰 컨베이어벨트에 올리고, 악기·유모차·스키처럼 파손 우려가 있는 물품은 직원이 직접 전달한다. 비 오는 날엔 젖은 수하물을 타월로 닦아주는 세심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런 철저한 관리 덕분에 간사이공항은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항공서비스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가 발표한 2024년 세계 공항순위에서 간사이공항은 수하물 처리 부문 1위에 선정됐다. 벌써 8번째 수상이다.
다만, 간사이공항의 미래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바다 위에 조성된 인공섬에 세워졌기 때문. 지반 침하에 대한 염려가 항상 따라다닌다. 실제로 간사이공항은 개항 이후 매년 2~4cm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엔지니어들은 지반 침하를 예견하고 설계를 진행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침하 속도는 장기 운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당국과 기술진은 공항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반 보강, 건물 잭업(Jack-up), 구조물 증축 등 다양한 기술적 대책을 꾸준히 시행 중이다. 바다 위에서 기적의 공항을 만들어낸 간사이공항이 앞으로도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