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훈과 프런트맨 최후의 대결 예고…피날레 성적 어떨지, ‘놀랄 만한 인물’ 누굴지도 관심
‘오징어 게임’ 시즌3는 1, 2편에 이어 황동혁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고 배우 이정재와 이병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2024년 12월 26일 공개한 시즌2가 파트1이라면 이번 시즌3는 파트2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456억 원을 차지한 게임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우승자인 성기훈(이정재 분)이 잔인한 살육전을 완전히 끝내려고 다시 게임에 참여하면서 겪는 위험천만한 일들을 그렸다. 시즌2와 시즌3는 당초 연결되는 하나의 이야기로 제작됐지만 이를 두 개로 쪼개 6개월의 시간차를 두고 공개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456억 원 걸린 위험한 게임 멈추려는 이정재의 최후는?

지난해 말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내놓을 당시 이정재는 “시즌3까지 동시에 촬영하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양심”이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양심을 지키려는 기훈의 마음이 결국 행동으로 이어진다”면서 “양심을 감추고, 상황을 피하거나 도망가는 일들이 많은데 기훈은 그렇지 않다. 이런 인물이 우리 사회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을 작가의 의도로 읽었다”고 밝혔다. 비극 속에서도 양심과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의지다.
이정재의 대척점에는 이병헌이 있다. 게임을 파괴하려는 성기훈과 게임의 설계자인 프런트맨의 최후의 대결도 예고된 상황이다. 이병헌이 연기한 프런트맨은 시즌1에서는 가면을 쓰고 등장한 미스터리 인물이었지만 시즌2에서는 게임을 없애려는 기훈의 속마음을 간파하고 평범한 참가자로 위장해 그와 동료애를 형성하는 반전의 인물이다. 이들 외에도 아픈 딸의 치료비를 벌려고 게임에 참여한 화가 경석(이진욱 분),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려고 게임에 참가했지만 결국 정의의 편에 서는 특전사 출신의 성소수자 현주(박성훈 분), 코인 투자에 실패한 명기(임시완 분)까지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마지막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넷플릭스 역대 1위의 시리즈, 피날레의 성적표는?
2021년 9월 17일 ‘오징어 게임’이 처음 공개할 때만 해도 지금의 역사적인 기록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막다른 길에 몰린 인물들이 456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상금이 걸린 게임이 참여해 단체 혹은 개인에게 주어진 잔인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는 넷플릭스 기준 공개 17일 만에 1억 1000만 유료 가입 가구 시청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초반부터 기존 1위인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1의 기록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또한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94개국에서 동시에 1위를 싹쓸이한 최초의 작품에 등극했다.
열기는 시즌2로 이어졌다. 누적 2억 650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인 시즌1과 2억 5200만 명에 달하는 ‘웬즈데이’에 이어 넷플릭스 기준 역대 3번째로 많이 본 시리즈에 올랐다. 덕분에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넷플릭스의 최대 효자 시리즈로 인정받는다. 지난해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전 세계 기준 3억 명을 처음 넘어섰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매체 버라이어티는 3억 명 돌파의 ‘3대 원인’으로 ‘오징어 게임2’와 마이크 타이슨과 유튜버 제이크 폴의 복싱 경기, 그리고 미국프로풋볼(NFL) 경기 생중계를 꼽았다.
이제 관심은 시즌3의 성적으로 향한다. 앞선 시리즈가 눈부신 성과를 거둔 만큼 그 기록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받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시즌1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해도 시즌2와 대등한 수준에서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예측한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는 ‘최종장’인 만큼 시리즈의 오랜 팬들이 마지막 작품에 집중적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치에 부합하려는 듯 황동혁 감독은 시즌3에서 기존 출연진 외에도 ‘놀랄 만한 인물’의 등장을 예고했다. 제작 단계에서 할리우드 톱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출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제작진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3’의 주역들은 5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팬 이벤트 ‘투둠 2025’에 참석한다. 피날레를 알리는 본격적인 프로모션의 시작이다. 동시에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각종 시상식을 노리는 전략도 짰다. 황동혁과 이정재, 이병헌은 5월 17일부터 6월 2일까지 LA에서 열리는 대규모 이벤트 파이시(FYSEE)에 참여한다. 파이시는 넷플릭스가 에미상을 비롯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열리는 다양한 시상식에서 자사 콘텐츠의 수상을 노리고 개최하는 캠페인이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에미상이다. 시즌1은 글로벌 이슈인 계급의 문제를 목숨을 건 게임으로 풍자한 이야기가 국경이나 인종의 제약 없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덕분에 2022년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남우주연상(이정재)과 감독상(황동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면서 6관왕을 차지했다. 제작진은 다시 한 번 에미상을 정조준한다. 올해 에미상 공식 후보작(자) 명단은 7월에 나올 예정으로 본 시상식은 9월이다.
과연 ‘오징어 게임’은 시즌3를 끝으로 막을 내릴까. 황동혁 감독은 지난해 여러 외신 인터뷰에서 “스핀오프에 대해 더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핀오프는 원작의 이야기에서 파생된 시리즈를 뜻한다.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가 확장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또한 ‘오징어 게임’ 영어판도 나온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세븐’ 등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