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예정자들 반발 확산…“하수처리에 대한 정보 공개하고 대책 내놓아야”

일광노르웨이숲 분양홈페이지에는 ‘숲과 바다를 모두 품은 하이엔드 랜드마크’, ‘일광신도시 단 하나뿐인 리조트 라이프’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숲·바다·리조트 등으로 환경을 강조한 일광노르웨이숲이 아파트 내에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서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강조해온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일광노르웨이숲에 자체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선 배경은 일광지역 공공하수처리용량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으로 하루 9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일광하수처리시설로는 129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의 하수를 추가로 처리하기는 힘든 관계로 건축 인허가가 날 수가 없었다. 이에 유림이엔씨 측이 자체 하수처리시설을 짓겠다고 하면서 허가를 받았다.
문제는 자체 하수처리시설이 악취 등의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운영비 부담문제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앞서 하수처리시설은 대표적인 주민 기피시설로 분류된다. 일광 앞바다로 방류되는 하수처리수 관리의 어려움도 있다.
무엇보다도 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인건비, 처리약물 등 관리비가 별도로 투입돼야 하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부품 교체도 이뤄져야 한다. 이런 부담은 고스란히 입주민의 몫이다. 기장군 내 대단지 아파트에 자체 하수처리시설이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기장군 내 아파트의 하수는 공공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유림이엔씨 측의 이 같은 사업추진 방향은 인근의 옛 한국유리 부지에 들어서는 1968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동일스위트와 대비된다. 동일스위트는 아파트 단지 내 시설이 아닌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하수를 처리키로 하고, 일광하수처리장 증설 비용을 부담키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한 수분양자는 “아파트 단지 내에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선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면서 “시행사는 당장 하수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림이엔씨 사업본부 고위 관계자는 해당 시설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그것은 정화조다”라고 밝혔다. 기자가 재차 ‘정화조란 일반적으로 각 가정의 오폐수를 받은 뒤 공공하수처리시설로 보내기 위한 장치이지 자체적으로 정화 처리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묻자 “정화조이자 오수처리시설이다”라고 답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