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소득 전국 평균보다 한참 낮아…‘글로벌 허브’ 표방 불구 ‘지방소멸’ 경고음

2024년 기준(2020년 대비) 부산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 5287만 원으로 전국 평균 상승과 큰 차이가 없지만, 가계부채 평균은 8048만 원으로 4.6% 증가해 전국 평균 증가율(2.5%)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부채의 왜곡(어느 한 가구만 많은 부채일 경우)을 막기 위한 소위 ‘부채 중앙값’ 증감률은 무려 8.8%로 더욱 심각했다.
부산 가구의 평균 소득은 6259만 원으로 전국 평균(7185만 원)보다 926만 원이나 낮았고, 증가율도 3.5%에 불과했다. 경남(6194만 원)보다는 약간 높았지만 울산(7853만 원)과 비교하면 동남권 내에서도 경쟁력이 밀렸다.
금융건전성도 ‘빨간불’이 켜졌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2020년 대비 11.8%포인트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상대수준은 여전히 전국 평균 대비 110.5 수준으로 ‘저축보다 부채가 더욱 많은’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의 부동산 자산 증감률은 4.8%로 전국 평균(4.5%)을 소폭 웃돌았다. 문제는 이 ‘집값 상승’이 시민의 소득 증가나 산업 성장의 결과가 아닌, 투기적 흐름에 의존한 비정상적 구조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실제 상대수준(전국 평균을 100으로 본 수치)은 85.3으로, 2020년 대비 고작 1.0포인트 상승한 데 불과했다. 집값만 올랐지 도시의 실질 소득과 내실은 제자리인 셈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의 이번 발표에서 울산의 경우 부채는 7049만 원, 가구소득은 평균 7853만 원으로 부산보다 부채는 적었고, 소득은 높았다. 울산은 가구소득 평균과 가구소득 중앙값(6376만 원)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평균 소득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데다 부채 수준도 부산보다 낮았다. 경남의 경우는 부채가 2020년 이후 연평균 5.1% 감소해 동남권에서 유일하게 가계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같은 동남권 내에서도 부산만 뒤처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는 단순히 시민 개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는 구조적 문제로 보인다.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아질수록 향후 경기 충격에 대한 취약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부산시의 정책적 무기력과 산업구조 정체가 고스란히 가계에 전가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로 박형준 시장이 내세운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이라는 슬로건과는 다르게, 시민의 경제 실상은 ‘지방소멸’ 경고음에 더욱 가깝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특히 박 시장이 2023년에 발표한 양자 컴퓨터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업무시설인 센텀시티 내 마지막 금싸라기 땅의 절반이 오피스텔이란 사실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지역 오피니언 리더 방송인 강세민 씨는 “지속가능한 산업 기반 없이 외형적 부동산 상승에만 의존한 결과가 지금의 ‘빈껍데기 도시 부산’을 만들었다”며 “현재 228개 시군구 중에서 소멸위험지역은 130곳에 달하며 부산이 광역시 가운데 최초로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