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궁’ 종영 효과가 경쟁작으로 분산…장르물에 강한 남궁민 ‘정통 멜로’ 도전 성공할지 주목

SBS ‘스토브리그’를 시작으로 MBC ‘검은태양’, SBS ‘천원짜리 변호사’, MBC ‘연인’까지 SBS와 MBC 금토 드라마를 번갈아 출연하며 매번 성공을 거뒀던 남궁민은 지상파 금토 드라마 시장에서 가장 검증된 배우로 꼽힌다. 2020 SBS 연기대상 대상(‘스토브리그’), 2021 MBC 연기대상 대상(‘검은태양’), 2022 SBS 연기대상 디렉터즈 어워드(‘천원짜리 변호사’), 2023 MBC 연기대상 대상(‘연인’)으로 이어지는 수상 이력이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드라마 시장 면에서 볼 때 현재 주말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명문가는 단연 SBS 금토 드라마다. 올해 들어서도 ‘나의 완벽한 비서’(12.0%), ‘보물섬’(15.4%), ‘귀궁’(11.0%)으로 꾸준히 자체 최고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런 좋은 분위기의 SBS가 이번에는 ‘최강자’ 남궁민까지 등판시켰다.
SBS 입장에서는 남궁민 주연의 ‘우리영화’가 앞선 세 편의 금토 드라마를 넘어서 압도적인 성공을 거둬야 한다. 8월 23일부터 방송되는 토일 드라마 ‘트웰브’를 시작으로 이제 KBS도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SBS, MBC, JTBC, tvN 4자 경쟁 구도가 8월부터는 KBS까지 가세한 5자 경쟁 구도로 재편된다. 이런 변화를 앞둔 격변기에 ‘우리영화’가 압도적인 성공을 거둔다면 ‘주말 미니시리즈는 역시 SBS’라는 인식을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다.

만약 ‘우리영화’에서도 이런 흐름이 반복된다면 SBS 금토 드라마 야심작의 미래는 다소 암울해 보인다. 올해만 봐도 ‘나의 완벽한 비서’는 첫 회와 2회 시청률이 5.2%와 6.5%였고 ‘보물섬’은 6.1%와 8.1%, ‘귀궁’은 9.2%와 8.3%였다. 이에 반해 ‘우리영화’는 4.2%와 3.0%로 꽤 저조하다.
아무래도 드라마 초반부 시청률은 경쟁 드라마의 영향을 받게 된다. MBC와 SBS 금토 드라마는 밤 9시 50분에 방송돼 방영 요일과 시간대가 완벽하게 겹치고, tvN 토일 드라마는 밤 9시 20분, JTBC 토일 드라마는 밤 10시 30분 편성이라 토요일에는 네 드라마의 방송 시간대가 부분적으로 겹친다.
정면대결을 벌이는 MBC 금토 드라마는 올해 들어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다. ‘모텔 캘리포니아’(6.0%)와 ‘언더커버 하이스쿨’(8.3%)이 연이어 SBS 금토 드라마에 밀리더니 ‘바니와 오빠들’(1.3%)은 중반부 이후 시청률이 1% 이하로 내려가 마지막 회에선 0.8%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반전 카드로 준비된 정경호의 ‘노무사 노무진’이 시청률을 5.1%까지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우리영화’와 맞붙은 5회와 6회에서 5.1%와 4.6%를 기록하며 큰 차이는 아니지만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 토일 드라마 ‘굿보이’도 6월 15일 방송된 6회에서 6.2%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리며 순항 중이고 tvN 토일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같은 날 방송된 6회에서 7.4%를 기록해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만 ‘노무사 노무진’을 비롯해 ‘굿보이’와 ‘미지의 서울’ 가운데 압도적으로 치고 나간 드라마는 아직 없다.

물론 아직 ‘우리영화’는 초반부 2회만 방송됐을 뿐이라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남궁민의 전작인 MBC ‘연인’ 역시 첫 회 5.4%로 시작해 2회에서 4.3%로 하락했지만 7회에서 10.6%로 두 자릿수 시청률에 도달했다. 결국 자체 최고 시청률은 12.9%를 기록했다.
사실 ‘우리영화’는 남궁민 입장에서 새로운 도전일 수도 있는 작품이다. 남궁민은 ‘김과장’, ‘닥터 프리즈너’, ‘스토브리그’, ‘천원짜리 변호사’ 등 다양한 장르물을 성공시켜왔다. 게다가 ‘러브라인을 배제한 정통 장르물’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흐름에서 변화가 감지된 작품이 전작 ‘연인’이다. ‘연인’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멜로물이지만 사극적인 요소가 강하고 배경도 병자호란이라 전쟁물의 요소까지 갖췄다. 다시 말해 ‘장르물을 가미한 멜로물’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남궁민은 기존 장르물에서 보여준 매력을 기반으로 멜로 연기에 도전해 큰 성공을 거뒀다.
‘우리영화’는 말 그대로 정통 멜로, ‘장르물을 배제한 멜로물’이다. 초반부를 보면 가장 전형적인 멜로물의 소재인 ‘시한부’를 꺼내 들었지만 너무 암울하거나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우리영화’가 초반 부침을 극복하고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남궁민은 장르물을 넘어 멜로물에서도 대가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