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실적 개선 부진으로 영업이익률 2%대 그쳐…브랜드 이미지 쇄신과 해외 신제품 다변화 필요
푸드머스는 유치원이나 초·중·고교 내 단체 급식소에 식자재나 가공제품을 유통·판매하고 있다. 이번 식중독 사태는 지난 5월 중순부터 며칠간 충북 청주와 진천, 세종, 전북 부안 등지에서 발생해 학부모와 소비자들을 긴장시켰다. 2018년에도 전국 55곳의 학생 2000명 이상이 풀무원 푸드머스가 공급한 빵(케이크 제품)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한 결과 해당 제품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바 있다.
풀무원은 올 상반기 영업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식중독 사고로 ‘바른 먹거리’ 슬로건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올해 초 취임한 이우봉 CEO(전문경영인) 체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3조 21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상승하며 ‘3조 클럽’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8% 성장했다. 당시 풀무원은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사업 수익성이 개선된 것을 호실적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1분기에는 연결 매출액(7935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면서도 영업이익은 113억 원으로 28.1%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1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내수 소비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해외 법인 적자 폭이 확대되며 전사 손익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풀무원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법인 매출이 차지한 비중이 ‘4분의 1’ 수준(24.6%)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는 약 21%로 더 낮아졌다. 제품 부문에 차이는 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삼양식품이나 68%인 오리온 등 다른 식품기업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해외법인의 영업 수익 자체가 악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풀무원은 중국 법인에서 흑자를 낸 반면 미국과 일본 법인에선 적자가 확대됐다. 보고서는 “풀무원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며 “지난해 64억 원 적자를 낸 연간 해외법인 손익이 올해 73억 원 적자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풀무원의 해외매출 비중(실적)이 저조한 것은 글로벌 브랜드 파워가 약한 데 원인에 있다”며 “현지의 문화적 식습관과 수요에 맞는 제품 개발, (콘셉트) 포지셔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실적도 저조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2%대 안팎의 낮은 영업이익률이 이어지고 있어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풀무원의 지난 5년간 영업이익률은 △2020년 1.99% △2021년 1.53% △2022년 0.93% △2023년 2.07% △2024년 2.85%를 기록했다.
김대종 교수는 “국내 시장에서 가격 할인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을 저해하는 상황에서 풀무원의 내수 위주 매출 구조에 한계가 발생한다”며 “또 HMR(가정간편식), 유기농, 친환경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는 설비투자, 품질관리, 유통비용이 높은 편이어서 영업이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식품 회사들이 ‘종합’ 식품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제품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데 비해 풀무원은 두부·콩나물 등 마진율이 낮은 제품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해외 매출이 잘 나오지 않는 것과도 연결이 된다. 해외에서 성장하려면 현지에서 통할 만한 신제품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채 비율 증가에 따른 낮은 재무건전성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해 풀무원의 자본총계는 5834억 원, 부채는 1조 7477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299%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는 303%로 더 높아졌다.

풀무원 관계자는 “식품서비스 유통사업의 외형과 수익 성장을 이어 나가면서 해외식품 제조·유통사업의 수익 개선(턴어라운드)을 달성하는 동시에 CAPEX(미래 이윤을 위한 투자·지출 비용)를 관리해 현금 흐름을 창출, 재무구조를 지속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매출과 관련해서는 “미국 법인이 역대 최고 두부 매출을 기록하면서 아시안 누들류(면제품) 제품 매출도 지속 성장 중”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다양한 K-푸드 제품으로 확장해 해외사업의 성장·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법인을 포함한 해외사업 전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달성, 향후 캐나다와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