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재산·채무 의혹 제기에 전처 소환까지…김 후보자와 민주당 “문제없다” 자신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권과 언론에서 김 후보자 검증에 나섰다. 대선 패배로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은 김민석 후보를 낙마시킴으로써 분위기 반전을 노려보겠다는 각오다. 이에 대해 김민석 후보자는 이례적으로 인사청문회 전에 인터뷰나 SNS(소셜미디어) 글 등을 통해 직접 맞대응에 나섰다.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불법 정치자금 공여자와의 금전거래 및 재산증식 과정이다. 김 후보자가 2018년 동일 형식의 차용증을 쓰고 11명으로부터 1억 4000만 원을 빌린 사실이 드러났다. 통상적인 사인 간 채무가 아닌 ‘쪼개기 후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6월 13일 “2008년 본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사람에게 2018년 또다시 돈을 빌리고 아직도 갚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자에게 불법 정치자금 제공에 이어 돈까지 빌려준 사람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대위 체육위원회 공동위원장까지 맡았다고 한다”며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김 후보자의 보은이 아닌지 후보자는 답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요청하지도 않은 중앙당 지원금 성격 기업 후원금의 영수증 미발급으로 인한 추징금 2억 원을 당시 전세금을 털어가며 갚았다”며 “그런데 표적사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고, 두 번째 표적사정은 추징금에 더해 숨 막히는 중가산 증여세 압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신용불량 상태에 있던 나는 지인들의 사적 채무를 통해 일거에 세금 압박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2017년 7월경 치솟는 압박에 더는 이렇게 못 살겠다는 생각을 한 나는 문제없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1000만 원씩 일시에 빌리기로 결심했다. 당시 신용 상태로는 그 방법 외에 없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것이 2018년 4월 여러 사람에게 같은 날짜에 같은 조건으로 동시에 1000만 원씩 채무를 일으킨 이유”라며 “차용증 형식이 똑같은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분들에게는 이자만 지급하다가 추징금을 완납한 후 원금을 상환할 생각이었다”며 “천신만고 끝에 근 10억 원의 추징금과 그에 더한 중가산 증여세를 다 납부할 수 있었고, 최근에야 은행 대출을 일으켜 사적 채무를 청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출은 확인된 것만 최소 13억 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위원들은 “부의금이나 강연료 등 기타 소득이 8억 원이 돼야 (추가 지출이) 소명된다”며 “국세청에 감춘 소득이 더 있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5년간 공식적으로 번 돈보다 8억 원을 더 썼는데, 국민 앞에 성실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6월 20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결론을 말씀드리면 다 소명된다”며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그 기간에 경사도 있었고, 결혼도 있었고, 조사도 있었고, 출판기념회도 두 번 있었다”며 “국회의원들이 그런 경험을 했을 때 하는 통상적인 액수가 있지 않나. 그런 것만 맞춰 봐도 그게 그냥 맞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조만간 국회에 소명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진우 의원은 자신의 SNS에 “김 후보자가 현금 6억 원을 경조사비, 출판기념회에서 받은 돈봉투를 모아 집에 쌓아두고 썼다니 충격적”이라며 “김 후보자의 변명은 한마디로 ‘6억 원 정도는 나 같은 유력 정치인에게는 흔히 들어오는 통상적인 현금’이라는 말이다. 공직자가 경계해야 할 ‘돈인지 감수성’ 상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금 짬짜미를 막기 위해 공직자윤리법은 현금도 등록, 공개하도록 엄격히 규정한다”며 공직자윤리법과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 아들의 미국 유학비 출처도 공방이 오갔다. 김 후보자 아들은 한 국제고를 졸업하고, 지난 2024년 미국 유명 사립대학교에 진학했다. 보통 한 해 학비와 생활비만 1억 원가량 필요한데, 신고 재산이 2억여 원에 불과한 김 후보자가 이 학비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의문이라는 것.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아들 학비는 전 부인이 부담해 줬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6월 19일 “김 후보자가 월·수·금 아침 7시에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하고 8시, 9시 비행기를 타고 중국에 다녀왔다는 둥, 일주일 한두 번씩 갔다 왔다는 둥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수행하면서도 충분히 칭화대를 졸업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며 “2010년 초 민주당 최고위원회 기록이 있다. 당시 회의 개최 일시가 오전 9시 또는 9시 30분으로 나와 있다. 아침 7시에 회의했다는 이야기 자체가 허무맹랑한 거짓말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19일 자신의 SNS에 “칭화대 로스쿨은 마구잡이 학위를 주는 대학이 아니다”라며 2009~2010년 당시 비행편 기록을 공개했다. 기록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09년 4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총 21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김 후보자는 “민주당 원외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중국 최고의 명문대가 요구하는 수업과 시험을 다 감당했다”며 “월·수·금 아침 최고회의를 일주일에 하루씩 번갈아 빠지며, 비행기 출퇴근 학업투혼을 불태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검찰의 2차 표적사정으로 한 학기가 늦어졌지만, 결국 다 마쳤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거 김 후보자에 불법 정치자금을 공여했던 사람 중 한 명인 강신성 전 후원회장을 비롯해 김 후보자와 금전 거래가 있었던 인사들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김 후보자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국민의힘의 과도한 정치 공세로 규정, 이 같은 증인 채택 요구들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전용기 의원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전 배우자를 증인으로 신청한 것에 “굉장히 부적절하다. 전 배우자는 남인데, 그를 청문회에 증인으로 불러 여러 가지를 묻겠다는 것은 청문회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의 흠집내기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히려 12·3 비상계엄 관련 질의가 필요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내외,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을 포함한 증인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배준영 간사는 “누가 보더라도 ‘물타기용’ 증인 리스트이자, 이번 인사청문회를 후보자 검증이 아닌 전 정부 흠집 내기로 채우겠다는 발상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증인·참고인 등에 대해 5일 전까지 출석요구서를 보내야 한다. 여야가 증인 명단에 최종 합의하지 못한다면, 출석을 강요할 수 없다. 이 경우 김 후보자 청문회는 증인과 참고인 없이 열릴 수도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김민석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고 할 것이다. 그러려면 최대한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적당한 수준으로 증인·참고인 채택에 적정선에서 합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를 관저에 초청해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정치 통합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며 “국회도 여야 극한 갈등을 넘어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또 여야 강 대 강 대치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 시절 때를 벌써 잊었나보다. 문제가 있으면 청문회를 3일이나 하고, 증인과 참고인을 무더기로 불렀다”면서 “여야가 바뀌었으니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지만, 아무 상관도 없는 전직 대통령을 증인으로 부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 민주당 내에서조차 김 후보자가 적절하느냐라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 스스로 결단을 내려서 임기 초반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