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프로그램 개발 참여하며 ‘민윤기 치료센터’ 건립…순수성 의심 목소리 나오지만 예전부터 꾸준히 기부활동
소집해제 소식이 알려지고 이틀 뒤인 23일 슈가는 이슈의 중심에 섰다. 50억 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인데, 일부에서는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논란을 극복하기 위한 기부 아니냐며 순수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월 23일 세브란스병원은 슈가의 50억 원 기부금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돕는 ‘민윤기 치료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브란스병원은 병원 제중관 1층에서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50억 원은 연세의료원에 연예인이 전한 기부금 중 역대 최고액이다.
슈가는 지난해 11월 소아정신과 분야 권위자인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천근아 교수와 만남을 계기로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들을 위한 치료 인프라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이를 위해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게는 단기적 치료보다 10년 이상의 중장기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공감한 슈가가 생애주기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위한 치료센터 건립을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슈가의 본명을 딴 ‘민윤기 치료센터’가 착공됐다.


슈가는 이전에도 기부와 선행에 꾸준히 동참해왔다. BTS 그룹 차원뿐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도 기부를 이어왔다.
슈가는 2018년 3월 9일 보육원 39곳에 팬클럽 아미 이름으로 한우를 기부했고, 2019년 3월 9일에도 팬클럽 아미 이름으로 소아암재단에 1억 원과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슈키인형 329개를 기부했다. 슈가가 자신의 생일인 3월 9일에 맞춰 2년 연속 기부를 한 것인데 모두 기부자는 본인이 아닌 팬클럽 아미 이름으로 했다. 슈키인형을 329개 기부한 이유 역시 3월 29일 아미 창단일에서 비롯한 것이다.
2020년 2월 27일에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코로나19 예방 및 피해 복구를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슈가는 자신의 고향인 대구 지역의 피해를 줄여달라는 뜻을 밝히며 개인 자격으로 기부를 했다. 2021년 3월 9일에는 다시 자신의 생일을 맞아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소아암 환자 치료 목적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
2022년 생일에는 경상북도 울진과 강원도 삼척 등 산불피해 이웃돕기 성금 1억 원을 기부했고, 2023년 생일에는 기록적인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 긴급구호를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마인드 프로그램 개발과 진행에 참여
이번에는 50억 원이라는 거액이다. ‘이례적’이라고 해도 될 만큼 거액이어서 기부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슈가의 50억 원 기부에는 구체성을 띠고 있다.
슈가는 지난해 11월 천근아 교수와 알게 된 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치료센터 건립은 물론이고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음악 활용 사회성 훈련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그렇게 기존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에 음악적 콘텐츠를 접목한 사회성 집단 프로그램 ‘마인드(MIND. Music, Interaction, Network, Diversity)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마인드(MIND) 프로그램은 ‘음악(Music)을 통한 상호작용(Interaction)으로 사회적 관계(Network)를 형성해 다양성(Diversity)을 존중하며 함께 어울리는 사회를 배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소아청소년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고, 음악에 맞춰 글을 짓는 등 음악과 글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한다.
슈가는 지난 3월부터 주말을 활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들을 직접 만나 기타 등 악기를 연주하며 아이들이 음악을 통한 상호작용으로 감정 표현을 확장하도록 도왔다. 직접 악기 연주를 가르치기도 했다. 슈가가 참여한 마인드 프로그램에 대해 세브란스병원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의 감정과 언어표현이 확연히 늘어났고, 다른 아이들과 협력하거나 기다리는 과정의 사회성도 훈련됐다”고 밝혔다.
슈가의 50억 원 기부는 일회성 거액 기부가 아니라 천근아 교수와 함께 마인드 프로그램의 개발과 진행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치료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실행된 것이다.
#아미도 기부에 동참
슈가의 기부 소식이 전해지고 하루가 지난 24일 오전 9시에 세브란스병원은 민윤기 치료센터에 일반인 기부금이 2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3일 오전 슈가의 기부로 민윤기 치료센터가 착공식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연세의료원 대외협력실에 BTS 팬덤 아미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기부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글로벌 아미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해외에서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채널이 열리면 기부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을 위한 자원봉사 문의도 이어지면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까지 바뀌어가는 분위기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