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재직 시절 채용 비리 불구 곧바로 교장 승진한 배경에도 의구심 증폭

특히 당시 채용 과정에서 외부강사 선정 지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동래교육지원청이 학교 측에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외부강사 선정 시 평가위원은 평가 대상자와 친분·이해관계가 없는 5~7명으로 구성돼야 하며 1차 제안서 평가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어긴 것이다.
A 예중은 평가위원을 4명으로만 구성했고, 제안서 평가는 아예 진행하지 않았다. 서류 진위 여부 확인도 생략했다. 감사 결과 B 교장이 SNS를 통해 특정 질문을 해당 지원자에게 전달한 정황까지 확보됐다.
이 내용은 부산금정경찰서에 고발됐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동래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0월 감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A 예중에 ‘기관경고’, B 교장에게 ‘경고’, 관련 교사에게는 ‘주의’ 조치를 각각 내렸다. 해당 지원자의 강사 채용은 취소됐다.
이후 채용된 강사는 B 교장과 무관한 인물이다. 하지만 채용 이후 수업 방식과 커리큘럼 조율 과정에서 학교 측과 갈등이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예술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강사는 원래 B 교장이 선호하던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학교와의 수업 방식 등에서 충돌이 잦았다”며 “이런 긴장이 누적되면서 학내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흐트러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갈등은 학생들의 실기 교육 안정성과 진학 준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그로 인해 일부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큰 압박감을 느꼈다는 증언도 이어진다. 당사자 학생 가운데 일부는 유서에서 ‘진로 스트레스’와 ‘실기 수업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찰은 직접적인 인과관계 여부는 수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주목되는 대목은 B 교장이 교감 재직 시절 징계를 받고도 불과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A 예중·예고 교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사립학교라 하더라도 비위 사실이 드러난 교감이 곧바로 승진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승진 배경에 대한 뒷말도 무성하다. 예술계 한 인사는 “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인 B 교장이 무용과 진학 실적 면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어 일부 학부모들에게 신임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교사들 사이에서는 전임 교육감과의 친소관계에 대한 많은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과 동래교육지원청은 현재 A 예중·예고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 측은 “교장은 현재 연수 중이고, 시험 기간이어서 관련 담당자와의 연락도 어렵다”고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