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교통수단·바우처택시 증차하고 임의배차제 도입…중증장애인 “최근 배차 빨라졌다”

파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서비스는 2014년 도입 이후 꾸준히 확대됐다. 특히 2020년부터는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고령자·임산부·비휠체어 장애인을 위해 바우처택시 사업도 함께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용자 증가 속도가 차량 확충을 앞지르면서, 차량 부족·배차 지연·서비스 독점 등 구조적 한계가 지속 제기돼 왔다.
실제 등록 이용자는 2020년 3226명에서 2024년 6682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이용 건수도 같은 기간 7만 5866건에서 15만 1677건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일부 이용자는 평균 1시간 이상의 대기시간을 감수해야 했고,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2024년 한 해 취소 건수는 2만여 건, 전체 이용의 13.7%에 달했다.
이에 파주시는 올해 예산 81억 원(전년 대비 18억 원 증액)을 투입해 이동지원 정책 전반을 재정비했다. 가장 먼저 이뤄진 변화는 차량 확충이다. 특별교통수단은 기존 36대에서 41대로, 바우처택시는 50대에서 65대로 늘어났다. 전체 차량 기준으로 123% 수준의 증차가 단행된 셈이다.
특히 바우처택시의 경우 배차 시스템 자체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기존에는 운전자가 콜을 수락해야만 배차가 이뤄지는 구조였으나, 이번 개편으로 일정 시간 내 배차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스템이 가장 가까운 차량을 자동으로 배정하는 '임의배차제'가 도입됐다. 이는 근거리, 야간, 소외지역 등 운행을 기피하던 관행을 시스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현장에서는 불과 한 달여 만에 체감 가능한 변화가 나타났다. 중증장애인 최 아무개 씨(30대)는 "한 달에 한 번 외출을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다가 포기한 적도 많았는데, 최근엔 배차가 확실히 빨라졌어요. 이제는 나갈 용기도 생겼습니다"라고 말했다. 증차와 배차 시스템 개선 이후 배차 실패가 줄고, 약속 시간을 지킬 수 있게 된 것이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파주시는 '공정한 이용'을 위해 기존의 1일 4회 이용 제한은 유지하되, 월 최대 이용 횟수를 60회로 제한했다. 관외 이동은 병원 진료·출퇴근·등하교 등 필수 목적에 한해서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는 일부 이용자의 서비스 독점과 잦은 예약 취소로 인한 배차 실패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운전원 채용에 공개경쟁을 도입하고, 교통약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직무교육도 강화했다. 단순한 '운송'이 아니라 돌봄과 배려가 수반되는 서비스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은 단지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활동과 사회참여를 가로막던 장벽을 허무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일상, 여가, 문화 전반에 걸친 포괄적 지원 정책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