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 관련 경찰과 검찰, 금융당국, 그리고 국세청까지 겨냥하고 있는 연예기획사 하이브(HYBE)의 수장 방시혁 의장이 귀국해 조사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논란에 대해 방 의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검찰과 경찰이 각각 수사에 착수했고 국세청도 별도의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간 만큼 방 의장의 귀국 후 각 기관별 수사가 본격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 관련 경찰과 검찰, 금융당국, 그리고 국세청까지 겨냥하고 있는 연예기획사 하이브(HYBE)의 수장 방시혁 의장이 귀국해 조사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일요신문DB8월 6일 오전 방 의장은 하이브 사내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컴백을 앞둔 아티스트들의 음악 작업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부득이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급한 작업과 사업 미팅을 잠시 뒤로 하고 조속히 귀국해 당국의 조사 절차에 우선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이브 창업자인 방 의장은 지난 2019~2020년 하이브 상장이 이뤄지기 전 기존 투자자들에게 "IPO(기업공개) 계획이 없다"며 상장이 지연될 것처럼 속여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의 특수목적법인(SPC)에 주식을 팔게 유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조사한 금융당국은 방 의장이 이 과정에서 해당 사모펀드와 투자 이익 30%를 공유하는 내용 등이 담긴 주주간계약을 체결하고도 상장 과정에서 은폐했으며, 상장 후에는 해당 사모펀드가 보유한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통해 방 의장이 약 4000억 원을 정산 받았고 이 가운데서 방 의장과 하이브 전 임원 등이 약 190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린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전 임원 등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와 관련해 검찰, 경찰, 금융당국, 국세청이 동시다발적 조사에 나섰다. 사진=최준필 기자2024년 12월부터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쳤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17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방 의장에 대한 자본시장법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사건을 넘겨 받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도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수사를 지휘한 상태다.
국세청 또한 하이브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다.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7월 29일 하이브 본사에 조사요원을 파견해 비정기 특별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현장 예치 조사를 실시했다. 국세청이 발표한 기획세무조사 대상 '주식시장 불공정 탈세자' 27개 기업 및 관련인에 하이브가 포함되면서다.
이처럼 정부기관이 동시다발적으로 하이브를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방 의장은 여전히 "상장을 전제로 사익을 추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앞선 금감원 조사 때 밝혔던 입장과 동일하다.
방시혁의 하이브는 현재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 대상이기도 하다. 사진=최준필 기자방 의장은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이미 금융당국의 조사 시에도 상장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히 소명했듯이 앞으로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해 다시 한 번 소상히 설명 드릴 것"이라며 "이 과정을 거쳐 사실관계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며 겸허히 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의혹이 불거진 이후 침묵을 고수한 데에 대해서는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 발언 하나하나 신중해야 했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제 개인적인 문제가 여러분의 재능과 역량, 나아가 도전 정신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저는 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 의장의 귀국 일정이 정해지는대로 각 기관들의 수사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금감원 조사에서 하이브 측은 "(하이브의) 상장이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됐다는 점을 충실히 소명했다"고 밝혔으나 제기된 의혹을 뒤집지 못했던 만큼 본격적인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주장과 증거가 나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