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이차전지 임기 내 실적 반등 이끌 승부수 불투명…포스코이앤씨 강력 징벌 가능성에 경영 불확실성 커져

포스코홀딩스의 핵심 사업인 철강 부문은 경기 변동과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현지의 철강 수입 수요가 부진해 매출 실적이 저조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국의 조강(가공되지 않은 강철) 감산 가능성, 최근 발표된 일본·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 등 변수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 6월부터 우리나라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높게 책정함에 따라 실적 전망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수출 비중이 2% 이내로(낮고), 판매 제품 중 수익을 낼 수 있는 물량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자동차, 강관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고객사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제약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포스코의 국내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대체로 중장기 규모 투자가 필요한 전략 위주로 시장 타개책을 준비해왔던 터라 매출 실적을 단기에 극적으로 올릴 만한 동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고부가가치 제품인 극저온용 고망간강 제품은 올해 4월 첫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미국과 인도에 예정된 제철소 건설 사업은 각각 오는 2029년, 2031년 준공 목표로 아직 착공도 안 한 상태다. 철 생산 과정의 신기술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현재 개발 중으로, 상용화 수준까지 최소 5년이 필요하다.
이차전지 분야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매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차전지 사업이 포함된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5개 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260억 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하반기에도 약 2285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철강 분야에 투자해야 할 자금까지 끌어다 이차전지 분야 시설·운영자금에 투입하고 있지만 사실상 매몰 비용에 가까운 셈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1조 원가량을 이차전지 소재 3개 계열사에 투입했지만 겨우 올해를 버틸 수 있는 데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월 포스코퓨처엠·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의 총 1조 5690억 원 유상증자에 9226억 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들 회사에 시설·운영 자금을 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29일 국무회의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 사고가 나는 건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1일 ‘안전관리 혁신계획’을 통해 “재해 발생의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데 회사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흘 뒤인 4일, 서울-광명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다음 날(5일) 사임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 면허 취소나 공공입찰금지 등 가능한 제재 방안을 모두 검토해 보고할 것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포스코홀딩스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 866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해당 분기 포스코그룹의 전체 매출(17조 5560억 원) 대비 약 10% 규모다. 잇단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강도 높은 제재를 피하기 어려워 보여, 이로 인한 향후 실적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을 총괄하는 장인화 회장의 리더십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장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취임 때부터 ‘연구소 출신’이란 꼬리표 등으로 리더십 우려가 있었다. 현재 임기가 절반 가량 남아 있지만 그룹 수장으로서 흔들리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지난 1일 그룹 내 ‘안전특별진단 TF팀’ 신설 방침을 발표했지만 ‘눈 가리고 아웅식’ 요식행위란 날선 비판이 노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포스코노동조합은 1일 성명서에서 “과거와 동일한 틀을 그대로 따르는 안전대책 구성이었다”며 “장 회장은 노조가 참여하는 TF를 구성한다고 했지만 사전 설명과 안내가 전혀 없었다. 이는 당장의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거짓 보고로 판단된다”고 공세를 폈다.
임종백 국민기업포스코바로세우기위원회 위원장은 “장인화 회장은 사장 시절 1조 3000억 원이 투자된 합성천연가스(SNG) 공장을 240억 원에 매각하면서 ‘마이너스 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비교적 온건 노조라고 평가받는 포스코노조조차 장 회장이 내놓은 대책에 반발하고 있다는 것은 리더십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서 수많은 계열사를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이 회장의 리더십”이라며 “현재 발생한 문제들만 놓고 봐도 장인화 회장이 본인의 거취에 대해 입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