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비용 1500억원, 5채는 대저택으로 개조…8년간 수시로 공사해 주민들 소음 문제 등 ‘민원’

주로 엣지우드 드라이브와 해밀턴 애비뉴에 있는 저택을 추가 매입했으며, 이렇게 사들인 저택은 총 11채였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자신의 집을 L자 모양으로 둘러싼 집들만 사들였다는 데 있었다. 이렇게 사들인 매입비용은 1억 1000만 달러(약 1500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5채는 현재 부부와 세 딸이 거주하는 호화 대저택으로 개조됐으며, 여기에는 게스트하우스, 정원, 피클볼 코트, 야외 수영장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인근 저택에는 엔터테인먼트 센터와 야외 파티를 위한 무대 공간이 설치됐으며, 이 밖에 몇몇 저택은 아무도 거주하지 않은 채 비어 있는 상태다.
저커버그가 부동산을 사들이는 동안 이웃 주민들의 불만은 쌓여 갔다. 해밀턴 애비뉴에 거주하는 휴대폰 회사 공동 창립자인 미셸 키쉬닉은 “어느 동네도 이런 식으로 점령당하기를 원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런데 그들이 딱 그렇게 했다. 그들은 우리 동네를 점령했다”라고 비난했다. 현재 키쉬닉의 집은 세 면이 저커버그 소유 부지에 둘러싸여 있는 상태다.
저커버그가 이사오면서 달라진 풍경 가운데 하나로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저커버그 저택 주변에는 이웃집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위치에 여러 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보안 요원들이 차량에 앉아 이웃집 앞을 지키며 방문객들을 일일이 감시하고 있다. 때로는 공공 인도를 지나는 사람들을 붙잡아 세우고 무엇을 하는지 묻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갑자기 시 경찰이 가로수에 견인구역 표지판을 부착하는 일도 있었다. 이는 저커버그 저택 뒷마당에서 바비큐 파티가 열리는 5시간 동안 인근 주민들이 주차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키쉬닉은 “전세계 억만장자들은 어디서나 자기 마음대로 규칙을 만들곤 한다. 저커버그 부부 역시 우리 이웃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특별히 다르지 않다”면서 “그런데 시 당국이 왜 이렇게 무기력한지는 미스터리다”라며 어이없어 했다.
2016년 저커버그는 저택 4채를 철거하고 더 작게 다시 짓되, 대형 지하실을 건설하는 재건축 계획 허가를 시에 요청했다. 건축심의위원회가 시 조례에 따라 이 계획을 거부했지만 저커버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대신 느린 속도로 공사를 강행했다. 즉, 한 번에 한두 채씩만 공사해 심의를 받을 필요가 없도록 꼼수를 부렸다.
그 결과 피해는 온전히 이웃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지난 8년간 대형 장비가 조용한 동네를 수시로 오갔으며, 이에 따라 시끄러운 공사 소음이 온종일 동네에 울려 퍼졌다. 진입로가 막히거나, 건설 잔해에 타이어가 펑크 나거나, 장비에 부딪쳐 자동차 백미러가 파손되는 일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주변 도로가 며칠 동안 차단되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 특히 저커버그 부부가 저택에서 성대하게 파티를 열 때면 그랬다. 파티에 온 손님들을 위한 발렛파킹 용도로 인근 도로가 무단 사용됐는가 하면, 소음 때문에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는 일도 빈번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저커버그 측 대변인인 애런 맥리어는 “부부는 그동안 최대한 이웃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그는 “보안 카메라가 이웃집을 향하고 있는 건 아니다. 단지 이웃이 불만을 제기할 때마다 카메라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맥리어는 또한 저커버그가 가장 최근에 매입한 세 채의 집은 모두 주인들이 먼저 저커버그에게 매각을 제안한 경우라고 언급했다. 그는 “저커버그 가족은 10년 넘게 팔로앨토에서 살아왔다. 그들은 지역사회의 일원임을 소중히 여기고, 이웃에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해왔다”고 설명했다.
메건 호리건-테일러 팔로앨토 시 대변인 역시 저커버그 부부가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모든 공사 작업은 시 규정을 준수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주민들은 저커버그가 어느 정도 친절을 베풀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예를 들어 보안 요원들은 이제는 조용한 전기 자동차에 앉아 대기하고 있으며, 최근 열린 마지막 파티에서는 인근 주민들에게 아이스크림 카트를 보내오기도 했다. 그리고 시끄러운 파티를 열 때면 직원들이 집집마다 찾아와 스파클링 와인 한 병, 초콜릿, 크리스피 크림 도넛,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선물로 전달하고 간다고 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