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우지타와라초에서 150여건, 길가 커브미러도 파손…“거울 속 자기 모습을 다른 원숭이로 착각해 공격”

애초 원숭이들은 왜 거울을 노릴까. 라비하우스 동물원의 니혼마쓰 도시쿠니 원장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다른 원숭이로 착각하고, 적이 공격해온다고 판단해 부수는 것 같다”며 “특히 경트럭은 시동을 꺼도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접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표적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
간사이TV는 실제 동물원에 거울을 설치하고 원숭이들의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한 마리가 거울에 다가오더니 곧 무리가 몰려들었고, 암컷과 새끼들은 이를 멀리서 지켜봤다. 원숭이들은 거울 속 모습을 확인했지만,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경계하며 소란을 피웠다. 약 한 시간 동안 위협적인 행동이 반복됐다. 니혼마쓰 원장은 “깜짝 놀라 거울을 때리고 망가뜨리려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우지타와라초는 원래도 원숭이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빈번해 ‘원숭이 패트롤(순찰)’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마을에서는 한 마리의 원숭이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해 집단생활을 하는 무리의 동선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원숭이가 인가나 밭에 접근하면 공포탄과 폭죽 소리로 쫓아내기도 한다. 궁극적으로는 야생 원숭이가 마을로 내려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원숭이뿐 아니라 멧돼지, 곰 등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히로시마슈도대학 오쿠다 케이 교수(야생동물관리학)는 “인구 감소로 인간의 생활권이 줄어들고, 그 틈을 타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확장되고 있다”며 “먹이를 생활권에 두지 않고, 산기슭과 마을 사이의 수목을 벌채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