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 “비수기 가맹점 매출 확보 목적” 가맹점주 “할인 폭 너무 커서 남는 게 거의 없어”
“비수기 가맹점 매출 확보를 위한 할인, 본사 지원 구조로 진행돼 가맹점 부담이 없다” (한솥도시락 본사)
한솥도시락 ‘8월 할인(한솥 매일 할인)’을 두고 일부 점주들과 한솥도시락 본사 측의 입장이 갈린다. 한솥도시락은 지난 8월 1일부터 9월 10일까지 요일마다 메뉴를 20%가량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솥도시락 측은 매년 1월과 8월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솥은 “계절적 특성상 가맹점이 매출 감소를 겪는 점을 타개하고자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로 인해 비수기 매출 감소를 겪는 가맹점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식자재 및 부자재를 할인 공급해 가맹점은 행사 기간 이후까지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솥은 158개 품목을 할인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할인 공급 품목에는 식자재를 비롯해 용기, 식기, 봉투, 박스 등 부자재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한솥은 17개 할인 메뉴 외에 정상가로 판매되는 나머지 메뉴의 원가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만약 한솥의 설명대로라면 가맹점주들은 이 할인 행사를 간절히 바랐어야 한다. 1월과 8월이 아니라 일 년 내내 할인을 하는 방법을 고민해 볼 필요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의 반응은 한솥의 설명과 달랐다.
A 가맹점주는 할인 부담률을 먼저 짚었다. “도시락을 대략 20% 정도 할인해 판매하는데 본사가 가맹점에 할인 공급해주는 건 5%다. 나머지 할인률을 가맹점에서 부담해야 한다”라고 했다. 20% 할인 도시락의 경우 산술적으로 본사가 5%, 가맹점이 15%를 부담하는 셈이다. 매출은 늘지 몰라도 가맹점의 판매 당 이윤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한솥도시락 본사의 5% 할인 공급도 많이 개선된 것이다. 불과 2년 전 한솥도시락은 할인 행사 때 가맹점에 식자재와 부자재를 2~3% 할인 공급해 왔다. 나머지 할인 폭은 가맹점에서 부담해야 했다.
당시 가맹점주가 “정말 (행사)안하고 싶었다”라며 “본사 재료 팔아주는 것 밖에 더 되나”라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비수기 매출 확보가 목적이라는 본사 주장에 대해 B 가맹점은 “매출이 늘어나는 건 맞다. 그런데 매출이 늘었다고 매장 이익이 느는 건 아니다. 할인 폭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문이 많기는 한데 아르바이트 한 명 더 쓰면 사실 이윤은 똑같다. 만약 (아르바이트)안 쓰면 직원들이 못 버틴다”라고 귀띔했다.
C 가맹점주는 “행사 때는 업무 강도가 크게 올라간다. 기본 찬이나 고기류는 조리해 놓지만 바로 조리해야 하는 튀김류도 있다. 거기에 배달앱 수수료까지 떼면 가끔은 내 인건비도 못 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천원도 못 남기는 기분”이라고 했다.

손실을 줄여보려 반찬 양을 줄인다는 얘기도 나왔다. 실제로 수도권에 한 매장은 진달래 도시락의 치킨 가라아게를 1개만 넣어주기도 했다. 반찬 줄이기, 직원들의 피로도 문제를 제기하자 한솥도시락 홍보를 담당하는 업체 측은 “그건 본사 책임이 아닌 해당 가맹점의 문제”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프랜차이즈 동종 업계의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본사가 ‘전액 부담’하는 통합 할인전(5월 13일~24일)을 진행했다.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한신포차 등의 대표 메뉴를 최대 50% 할인하는 방식이었는데 가맹점에 부담을 떠넘기지 않아 가맹점주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한솥도시락이 자사 홈페이지에 밝힌 ‘한솥의 약속’ 답게 가맹점,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바란다면 할인 부담률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솥도시락은 본지의 할인 행사 관련 질의에 “할인 행사는 본사 지원 구조로 진행돼 가맹점 부담이 없습니다”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한솥은 “지난해 8월 행사에서 식자재 및 부자재 지원금으로 약 5억 7,800만 원을 가맹점에 지원했으며, 가맹점의 할인 판매액은 약 4억 4,500만 원이었습니다. 따라서 가맹점은 할인 판매를 통해 약 1억 3,300만 원의 이득을 봤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