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센터 “자칫 때 놓쳤으면 평생 장애 남을 뻔”
[일요신문]지난 7월 해외여행 중 자전거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40대 K 씨는 태국 현지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고 귀국했으나, 지속되는 통증으로 국내에서 최근 재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그는 자칫 치료시기를 놓쳤으면 평생 장애를 남길 수도 있었다는 주치의의 얘기를 듣고는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이 병원 척추관절센터 김윤준 부원장(인제의대 부산백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이 지난 11일 태국서 긴급수술을 받았던 40대 K 씨에 대해 척추마취 하에 오른쪽 대퇴골 아랫부분과 왼쪽 정강이뼈 윗부분을 다시 맞추고 금속 고정판으로 고정하는 수술(내고정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온병원 등에 따르면 K 씨는 지난 7월 27일 태국에서 여행 도중 자전거를 타다가 왼쪽 정강이뼈(경골)와 오른쪽 허벅지뼈(대퇴골)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곧바로 태국에서 최고로 평가 받는 B 병원에 입원해 이튿날인 28일 긴급 수술을 받았다. K 씨는 1주일 입원 치료를 받고 8월 3일 퇴원하자마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이후 K 씨는 통증이 지속되는 바람에 견디다 못해 집 근처 병원에서 검사 결과, 뼈가 바르게 붙지 않은 ‘부정유합’으로 재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이에 K 씨는 여러 종합병원에 문의했으나 해외에서의 1차 수술을 이유로 재수술을 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듣고 전전긍긍하던 끝에 8월 6일 온병원 응급센터를 통해 입원했다.
주치의인 온병원 김윤준 부원장은 “입원 당시 K 씨는 태국서 수술 이후부터 계속 양쪽 다리에 통증을 느꼈으나 견뎌왔다고 호소해 정밀 검사를 통해 뼈가 제대로 붙지 않은 상태임을 확인하고 재수술하게 됐다”고 말했다.
K 씨는 재수술 후에도 혈액 내 염증수치가 높은데다 격심한 통증을 호소해 두 차례나 수혈 받아야 했다. 김윤준 부원장은 “현재 고정용 깁스를 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자칫 재수술 시기를 놓쳤더라면 평생 장애가 남을 뻔했다”고 전했다.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여행이 크게 늘면서 K씨처럼 뜻밖의 사고로 현지 병원에서 수술 등 치료를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심평원 자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난 2023년 한 해 해외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사례가 694건, 폭행이나 상해 피해건수가 584건 등으로 매년 수백 명이 현지 해외의 의료기관에서 응급수술 등 의료처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나 스포츠 활동 사고 이후 현지에서 수술을 받으면, 응급상황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인 치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국내보다 의료 수준이 떨어진 국가에서의 수술 시 반드시 귀국 즉시 국내 병원에서 정밀검사 등을 통해 의료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차단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해외에서 치료받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 가운데 가장 큰 게 의료 수준과 장비 차이에 따른 부작용이나 후유증 피해다. 국가별 의료 인프라 격차로 인해, 현지 수술이 급성기 치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정밀 고정술이나 재활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K 씨는 “여러 병원에서 수술이 어렵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불안했다”며 “다행히 온병원에서 신속하게 재수술 방향을 제시해 주어 큰 안도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태국 내 최고 수준이라 알려진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뼈가 제대로 붙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국제 수가로 상당한 비용을 부담했는데, 결과적으로 재수술까지 필요하게 된 점은 지금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대한종합병원협회 정근 회장은 “해외에서 응급치료를 받을시 현지에서 응급 고정술을 받은 다음, 가능한 한 조속히 귀국해 국내 의료진에게 재평가 받는 게 안전하다며 “현지수술 후에는 X선, CT 등 영상기록, 수술기록지, 투약내역 등 가능한 모든 자료들을 받아와야 국내 후속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