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총각 영웅’ 시청률 제쳐…새롭게 도입된 ‘순위 탐색전’서 한일 1위 박서진·유다이 정면대결

평소 화요일 예능 프로그램 최강자는 MBN이었다. MBN ‘한일톱텐쇼’가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마지막 회에서 4.3%에 그치며 5.3%를 기록한 ‘섬총각 영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렇지만 후속 ‘2025 한일가왕전’이 4.9%로 MBN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아 줬다. 필승 카드 임영웅을 활용한 ‘섬총각 영웅’은 2회에서 4.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임영웅이 출연한 KBS ‘마이 리틀 히어로’는 첫 회에서 6.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타다 2.9%로 종영했다. 4부작인 ‘섬총각 영웅’은 3회에서 시청률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데 ‘2025 한일가왕전’이 기록한 4.9%은 그리 높은 시청률이 아니다. ‘섬총각 영웅’ 방영 한 주 전에 기록한 ‘한일톱텐쇼’ 시청률이 4.9%였음을 감안하면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온 수준이다. 게다가 2024년 4월에 방송된 ‘한일가왕전1’의 첫 회 시청률 11.9%에 비하면 ‘2025 한일가왕전’의 4.9%는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 시청률이다.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한다. ‘한일가왕전1’은 ‘현역가왕1’이 2월 13일에 종영하고 불과 두 달이 안 된 시점인 4월 2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17.3%로 종영한 ‘현역가왕1’의 열기가 이어진 덕분에 11.9%의 높은 첫 회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반면 ‘2025 한일가왕전’은 ‘현역가왕2’가 2월 25일에 종영하고 6개월 이상 지난 시점인 9월 2일에 방송이 시작됐다. ‘현역가왕2’가 시즌1보다 저조한 13.9%로 종영했다는 부분도 한계점으로 작용했다.
향후 시청률 추이의 핵심은 역시 출연진이다. 박서진, 진해성, 에녹, 신승태, 김준수, 최수호, 강문경 등 한국 대표 TOP7은 이미 공개된 카드이고 유다이, 마사야, 타쿠야, 쥬니, 슈, 신노스케, 신 등 일본 대표 TOP7은 처음으로 한국 방송에 공개됐다. ‘현역가왕2’ 시청률이 다소 아쉬움을 남겼음을 감안할 때 ‘2025 한일가왕전’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려면 일본 TOP7의 인기 몰이가 중요하다.
#“양국 문화 교류와 음악적 친선을 위해”

예선은 새롭게 도입된 ‘순위 탐색전’으로 치러졌다. 양국 가수들이 동일한 순위끼리 1 대 1로 맞붙는 포맷은 긴장감과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순위 탐색전’은 연예인 마스터가 아닌 국민 판정단 100인이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승리하면 본선 대결에서 승점 1점을 안고 시작하게 된다.
#동일한 순위끼리 1대 1로 맞붙는 순위 탐색전
첫 맞대결에선 한국 7위 강문경과 일본 7위 신이 맞붙었다. 강문경은 정통 트롯 색채를 가득 담은 절절한 창법으로 소화했다. 신은 하시 유키오의 ‘인연’을 선보였는데 깊고 낮은 동굴 같은 저음이 돋보였다. 게다가 2절은 한국어 가사로 소화해 단번에 무대를 장악했다. 그 결과는 신이 66점을 받아 34점에 머문 강문경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5위 대결은 전혀 다른 장르인 국악과 알앤비(R&B)가 맞붙었다. 김준수는 전통 국악 가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어사출두’를 독특한 국악 창법으로 소화했는데 여기에 신명 나는 군무가 어우러지며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객석을 압도한 김준수의 무대가 끝난 직후지만 여유로운 미소로 무대에 등장한 슈는 부드러운 알앤비(R&B) 창법과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으로 시미즈 쇼타의 ‘꽃다발 대신 멜로디를’를 선보였다. 결국 55점을 받은 슈가 45점에 머문 김준수에게 10점 차 승리를 거뒀다.

진해성과 마사야가 맞붙은 2위전은 두 가수의 투혼이 돋보인 대결이 됐다. 진해성은 한층 성숙해진 보컬로 나훈아의 ‘연정’을 부르며 남다른 깊이의 무대를 선사했고, 마사야는 부친을 추모하는 ‘마지막 비’를 열창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달했다. 두 가수 모두 혼신의 무대를 선보여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마사야가 71점을 받아 29점에 그친 진해성을 큰 점수 차이로 꺾었다.
#두 우승자의 장점이 두드러진 에이스들의 대결

일본 1위 유다이는 자신이 속한 밴드 노벨 브라이트의 곡 ‘Walking with you’를 선보였는데 아레나 투어 현장을 방불케 하는 에너지와 호소력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객석의 기립을 유도하는 다년간의 밴드 노하우까지 선보이며 품격이 다른 무대를 완성했다.

‘2025 한일가왕전’는 첫 방송을 통해 한일 양국 가수들이 서로의 언어와 음악으로 교류하며 감동을 전하겠다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확실하게 입증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과연 2회부터 확실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한 번 방송가에 트롯 열풍을 재점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mas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