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소속사가 동남아 활동 부추겨” vs 크레아 “해외 방송 송출 모색했을 뿐, 활동 강요 X”

노 변호사는 "국내 방송 및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막대한 제작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소속사는 아이들의 미래나 꿈에 대한 어떠한 협의도 없이 불가능한 약속을 남발하고, 합숙을 종용했으며, 동남아 등을 포함한 해외 데뷔 및 활동까지 기획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또 최종 데뷔조 멤버가 체결한 전속계약에 소속 연예인인 아이들에게만 과도한 위약벌을 부과하거나 소속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등 다수의 불공정한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노 변호사는 "계약의 중요 부분에 해당하는 조항들이 불공정한 이상, 계약 전체가 그 효력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크레아엔터테인먼트 측도 반박 입장을 내고 맞섰다. 크레아 측은 출연진들의 가처분 신청 소식을 뉴스 보도로 먼저 접했고, 관련 통보를 아직 받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크레아 측은 "(소송을 제기한) '언더피프틴' 두 명의 출연자들은 이전부터 수십 번에 걸친 제작진의 만남 요청을 거절해 왔으며, 약 한 달 전 제작진에게 문자를 통해 일방적인 팀 탈퇴를 통보했다"며 "그 후 두 명의 출연자들은 합숙 등 어떤 관련 일정에도 합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동남아 활동을 강요했다는 것은 '언더피프틴' 방송과 거기에 참여한 어린 참가자들의 꿈을 짓밟는 악의적인 기사"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억측은 자제를 부탁드린다. 자극적인 기사에는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최초 알파세대(2010년대 초반부터 2020년대 중반까지 태어난 세대) 오디션'으로 홍보해 온 '언더피프틴'은 만 15세 이하 아이들을 대상으로 제작돼 지난 3월 방송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가장 어린 참가자가 만 8세인데다 어린 아이들에게 성인 같은 메이크업과 옷을 입힌 것이 대중들의 큰 비난을 받으며 '미성년자 성상품화'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초 방송사였던 MBN은 방송 여부를 전면 재검토한 끝에 편성 취소를 결정했고, 이후 지난 8월 '스타 이즈 본'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의 KBS JAPAN을 통해 방송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 역시 대중들의 거센 비판을 마주하며 편성 불발됐다. 이미 최종 데뷔조 선발까지 촬영이 끝난 상태로 방송만 앞두고 있었던 만큼, 방송이 되지 않는다면 데뷔조 출연자들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도 공식 활동까지 기약 없이 대기만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가처분 신청을 시작으로 다른 출연자들의 소송도 이어질 것인지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