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만이 가능한 표현력, 더 큰 몰입감 자아냈다”

조현아 작가는 원작에서 표현하고자 한 부분을 영화가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것을 첫 번째로 꼽았다. '연의 편지'는 책상 서랍에서 우연히 의문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 전학생 소리가 편지 속 힌트로 이어지는 다음 편지들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다. 바로 이 동화 같은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 조현아 작가가 선정한 첫 번째 명장면이다.
소리는 자신의 책상 밑에서 첫 번째 편지를 발견하고 읽어내려간다. 여기서 소리와 편지를 보낸 익명의 발신인의 실루엣이 교차하는 장면은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두 사람이 편지를 통해 원결되는 원작의 이미지를 생동감있게 구현해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또한 소리가 전학한 청량중학교의 곳곳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긴 친절한 편지의 문장들도 역동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생생하게 표현됐다. 조현아 작가는 "모든 장면이 좋았지만 소리가 처음 편지를 받고 읽는 장면의 연출이 만화에서 표현하고자했던 부분을 그대로 녹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현아 작가가 추천하는 두 번째 명장면은 소리가 아지트에 들어가는 장면이다. 소리는 편지의 발신인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고 밝힌 아지트로 가기 위해 토끼장 뒷문에서 눈을 감고 '앞으로 다섯 걸음, 오른쪽으로 일곱 걸음, 다시 아홉 걸음'이라는 설명을 따라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도착한다.
이 장면은 판타지 요소가 어우러진 황홀한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황홀함에 취해 마법 같은 몰입감을 느끼게 해주는 이 신에 대해 조현아 작가는 "애니메이션만이 전달할 수 있는 요소들이 더해져 훨씬 더 몰입감을 높이고, 표현이 풍부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현아 작가가 선택한 영화 '연의 편지'만의 관전 포인트는 매일 점심시간마다 등나무 밑에서 도시락을 함꼐 먹으며 전학생 소리의 점심메이트가 돼 주는 친구들과의 케미스트리다. 배구부 학생 수경, 친근한 매력의 호란, 다정한 친구 송희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소리의 친구들은 함께 점심을 나눠먹고 동순의 양궁부 경기를 응원하며 학창 시절의 소중한 우정을 쌓아간다.
이에 조현아 작가는 "개인적으로 단편인 원작에서 수경, 호란, 송희 세 친구의 비중이 아쉬웠는데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구현돼 정말 감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애니메이션 영화 '연의 편지'는 오는 10월 1일 개봉한다. 96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