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카카오 대란’처럼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원인…정부 방지대책 미흡 비판 직면

이번 화재로 정부24, 법제처, 국민신문고, 모바일 신분증 등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 가동이 일제히 중단됐다. 이 중 96개는 화재에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나머지 551개는 정보시스템을 가열로부터 안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선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위기경보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위기상황대응본부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화재상황과 장애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화재발생 22시간 만인 27일 오후 6시 국정자원 화재를 완전 진화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통신·보안 인프라 가동이 완료되면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551개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해 서비스 정상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소방당국 등은 국정자원 전산실 내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는 교체작업을 하던 중 전원이 차단된 배터리 1개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28일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한 현장 감식에 나섰다.

야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인재로 규정하고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며 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국가전산망의 심장이 멎었다”며 “이재명 정권과 여당인 민주당이 민생 안정과 국가시스템 점검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내팽개친 채, 오직 정적 제거와 사법 시스템 무력화라는 그릇된 정쟁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결과가 바로 이번 전산망 마비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신속한 복구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약속했다.
나경원 의원은 “본인들 주장처럼 행안부 장관을 경질하고, 대통령 대국민 사과부터 하고 이 모든 사태를 수습하길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2023년 11월 전국 지자체 행정 전산망인 ‘새올 지방행정정보시스템’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가 장애를 일으켜 민원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공직자들의 안이함과 무능함, 행정의 잘못으로 인해 겪은 국민들의 피해에 대해 사과하는 게 온당하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자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역공을 취하고 있는 것.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오전 비서실장 및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주요 참모들과 1시간가량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신속한 정부 시스템 복구와 가동, 국민 불편 최소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진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국민 불편을 우려하며 “국민께 화재로 인한 장애 및 복구 현황을 숨김없이 설명하는 소통체계를 구축해 국민의 궁금증과 애로를 해소하라”고 강조했다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