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은 다행히 치료 후유증…건망증은 치료 가능하지만 심해지면 치매 등 다른 질환 의심해야

방송에서 진성은 “제가 혈액암과 심장 판막증이라는 큰 병을 앓았는데 약물에 오래 노출되고 나니 건망증이 심해져서 치매를 의심해 본 적도 있었다”면서 “저보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운동을 꾸준히 하시기를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진성이 림프종 혈액암과 심장 판막증으로 투병 생활을 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얘기다. 더욱 안타까운 부분은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친 진성이 비로소 인기를 얻게 됐을 무렵에 이런 큰 병을 진단 받았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진성은 두 큰 병을 잘 극복하고 다시 무대에 섰고,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두 큰 병을 극복한 뒤 건망증이 심해져 치매까지 걱정하게 됐다고 한다. 다행히 치매가 아닌 치료 후유증으로 건망증이 생긴 것이었다.
건망증은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기억하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일시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 장애의 한 증상이다. 진성처럼 건망증 증세가 생기면 치매가 아닐까 걱정하게 되는데 사실 차이점이 크다. 진단을 위해 뇌 단층 사진을 찍으면 건망증 환자의 뇌는 손상된 곳이 잘 보이지 않는 데 반해 치매 환자의 뇌는 문제 생긴 부위가 확연히 드러난다. 증상 자체도 건망증은 기억이 잠시 모호해진 상황이라 힌트가 주어지면 기억해 낼 수 있는 상태로 기억이 완전히 소멸돼 되살릴 방법이 없는 치매와 다르다.

건망증은 나이·성별에 무관하게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건망증이 생기기도 한다. 의학계에서는 건망증의 주된 원인으로 스트레스, 주의력 및 집중력 저하, 수면 부족, 전반적인 건강 상태 악화 등을 꼽는다. 또한 기분 장애, 물질 사용 장애 등의 정신건강의학과적 질환이 건망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원인이 사라져 몸과 마음이 안정을 되찾으면 건망증도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다.
진성의 사례처럼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 등의 암 치료를 받은 뒤 주의력과 기억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특히 진성처럼 혈액암 환자 가운데 고령층에서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고 알려졌다. 또한 일부 화학요법 약물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건망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게다가 이런 큰 병에 걸리면 투병 생활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해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다만 의학계에선 건망증 자체를 질환으로 보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건망증에 대한 특별한 진단이나 검사는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건망증이 너무 심해질 경우에는 다른 질병 때문일 수 있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특히 노화 과정에서 점점 건망증이 심해진다면 치매 유발 퇴행성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알코올성 치매나 고혈압으로 인한 뇌 손상이 유발한 치매에서도 심한 건망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매 외에도 어린 시기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았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거나 완치가 되지 못한 경우에도 건망증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건망증이 생길 수도 있는데 호르몬 불균형으로 집중력과 기억력이 함께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망증을 극복하려면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몸과 마음이 불안정한 상황이 건망증의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혈관계 질환이나 성인병이 뇌의 노화를 가속화하거나 뇌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건강관리를 위해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걷기 등 가벼운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이 추천되고 있다.

평소 암기력 상승을 위한 연습을 하는 등 기억력 훈련을 하는 것도 건망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영어 단어나 한자, 전화번호 등을 암기하는 연습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메모하는 습관과 휴대폰 알람으로 저장해 두는 것도 건망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건망증으로 인해 중요한 일을 잊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 메모나 알람으로 인해 그런 걱정을 줄일 수 있다. 물론 기억보다 메모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건망증 극복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적절한 조절이 중요하다.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