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2연승 뒤 ‘Endless Rain’ 꺼내든 유다이에게 첫 패…‘95즈 동갑내기’ 우정도 돋보여

박서진은 필살기인 장구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배 띄워라’를 선곡한 박서진은 혼신의 힘으로 폭발적 고음과 신들린 장구 연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가 모두 끝나자 박서진은 긴장이 풀린 듯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유다이는 자신이 속한 밴드 노벨 브라이트의 곡 ‘Walking With you’를 선보였다. 폭발적인 에너지와 짙은 호소력으로 현장을 압도한 유다이는 여유롭게 관객들의 기립을 유도하는 무대 매너까지 선보였다.
첫 대결의 승자는 박서진, 58 대 42의 신승이었다. ‘순위 탐색전’은 연예인 마스터를 배제하고 국민 판정단 100인이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가수가 100점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58 대 42는 100명의 국민 판정단 가운데 58명이 박서진의 손을 들어줬다는 의미다. 100명 가운데 단 8명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본선 1차전 ‘1 : 1 즉흥 선발전’에선 이들의 맞대결이 벌어지지 않았다. 박서진은 키모토 신노스케와 맞붙어 178 대 22로 대승을 거뒀고, 유다이는 진해성과 대결을 벌여 170 대 30으로 역시 대승을 거뒀다.
진해성은 오오카와 에이사쿠의 ‘사잔카노야도’를 선곡해 일본 TOP7이 깜짝 놀랄 만큼 빼어난 무대를 선보였지만 오피셜히게단디즘의 ‘프리텐더’로 고난도 고음을 소화한 유다이에게 밀리고 말았다. 게다가 유다이는 목 안에 상처가 생겨 목 상태가 좋지 않은 핸디캡을 갖고 있음에도 완벽한 무대로 ‘현역가왕 재팬’ 우승자의 저력을 선보였다.
본선 2차전 ‘1 대 1 한 곡 배틀’이 펼쳐진 3회 방송에서 다시 박서진과 유다이가 맞붙었다. 두 번째 대결을 앞두고 만난 ‘95즈 동갑내기’ 박서진과 유다이는 깊은 우정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박서진은 “둘이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날지 정말 기대된다. 함께 부르는 노래를 남기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하자, 유다이는 “서진아~ 같이 좋은 노래 부르자”라고 화답했다.

세 번째 대결은 본선 2차전 ‘1 대 1 솔로 대결’이었다. “여기서 지면 3연패”라고 결의를 다진 유다이는 X-JAPAN의 ‘Endless Rain’을 선곡했다.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Endless Rain’은 말 그대로 전설적인 J-팝 명곡이다. 사실상 승리가 보장된 치트키 같은 선곡인데, 관건은 원곡자도 부르기 어렵다는 초고음의 곡을 완벽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느냐다.
무대에 오른 유다이는 ‘Endless Rain’으로 무결점에 가까운 무대를 완성해냈다. 초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혼신의 열창을 선보였다. 두 번째 대결에서 박서진과 유다이가 함께 부른 ‘I LOVE YOU’ 무대는 유튜브에 공개한 지 일주일도 안 돼 50만 뷰를 돌파했다. 그런데 유다이의 ‘Endless Rain’ 무대는 이틀도 안 돼 50만 뷰를 돌파하며 ‘I LOVE YOU’ 영상의 조회 수를 넘어섰다. 그만큼 전설로 남을 만한 무대였다.

음악인으로서 자존심을 걸고 맞붙은 박서진과 유다이의 무대는 현장의 모든 이를 압도하며 연이어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결과는 131점을 받은 유다이가 69점에 그친 박서진을 압도하며 비로소 첫 승을 거머쥐었다. 세 번의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여전히 박서진이 앞서 있지만 첫 승을 거둔 유다이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다음 대결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유튜브 조회 수만 놓고 보면 유다이가 박서진을 크게 앞서고 있다. ‘2025 한일가왕전’ 유튜브 공식 채널인 ‘MBN MUSIC’에 오른 유다이의 ‘Walking with you’는 259만 뷰, ‘프리텐더’는 194만 뷰, 그리고 ‘Endless Rain’은 56만 뷰를 기록 중이다. 반면 박서진의 ‘배 띄워라’는 156만 뷰, ‘가는 세월’은 49만 뷰, ‘너무합니다’는 13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아무래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소화한 다양한 무대가 유튜브에 소개된 박서진과 달리 한국에서는 낯선 유다이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집중된 까닭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압도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며 국내 팬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유다이의 존재가 박서진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이들의 네 번째 대결을 더욱 기대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mast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