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시자살예방센터 소속 상담사는 A씨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며, 감춰왔던 고통을 털어놓도록 이끌었다. 따뜻한 대화 속에서 A씨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서서히 삶을 다시 이어갈 용기를 얻기 시작했다.
화성시자살예방센터의 상담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센터는 A씨의 근본적인 고민인 진로와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성시청년지원센터와 취업끝까지지원센터에 적극적으로 연결했다. 그 결과, A씨는 청년 커뮤니티 활동, 진로 탐색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자신의 적성을 찾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화성시자살예방센터는 지난 2023년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중앙부처가 아닌 지방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정신건강상담 전용 '자살예방 특례시장 핫라인'을 개설했다. 이 핫라인은 현재까지 총 1,687명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센터는 상담뿐만 아니라 △자살 고위험군 발굴·개입·사후관리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 △생명지킴이 양성 △시민정신건강체험관 및 마음안심버스 운영 △자살유족지원 등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30여 명의 시민상담가로 구성된 전문봉사단을 새롭게 모집해 시민 정신건강 지원 활동을 한 단계 확장할 계획이다.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긴밀히 구축하고 응급실 내원 자살 시도자 및 유족 지원 등 현장 밀착형 사업을 확대하여 생명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다져갈 방침이다.
화성시는 지난 9월 15일 정구원 제1부시장을 '자살예방관'으로 임명하고 9개 유관 부서가 참여하는 '자살대책추진본부'를 공식 출범했다. 서부보건소 보건정책과를 주관 부서로 하는 이 추진본부는 지역 맞춤형 자살예방사업을 전국 표준 모델로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화성시의 자살예방 정책은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정책학회가 주관한 '제14회 한국정책대상'에서 지방자치단체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보건복지부 주최 '2025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 행사에서는 자살예방시행계획 우수 기초지자체로 선정되어 장관 표창을 받았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민선8기 첫 결재가 바로 자살예방 핫라인 설치였다"며, "이는 자살이 결코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책임지고 품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살 위기에 놓인 단 한 분의 시민이라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촘촘한 생명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