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탈달러화’ 움직임에 각국 금 보유량 증가…국내 금값엔 김치 프리미엄 붙어

미국 정부의 부채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한 회의론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연방 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달러 약세가 심해지자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수 규모를 늘리는 이른바 ‘탈달러화’ 움직임이 나타났다. 금은 보유해도 이자수익이 붙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금의 보유 가치는 늘어나는 구조다.
북미와 유럽권을 중심으로 금 ETF 자금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도 국제 금값의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경기 불안과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각종 위험을 해지할 수 있는 ETF를 통한 금 매수를 부추긴 것이다.
국내 금 시장 추세도 만만치 않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KRX금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약 821㎏이었다. 이는 올해 일평균 거래량인 약 366㎏을 2배 이상 상회하며 급증한 값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금 매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개인투자자는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 ETF 상품을 각각 1335억 원과 857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ETF 상품 중 6번째, 15번째로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 수익률은 7.94%와 7.83%였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금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1조 1106억 원이었다.
업계에선 과거 코인 투자를 연상하게 하는 ‘김치 프리미엄’이 일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 투자 수요가 급증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국내 금 시세가 국제 시세를 넘어서는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경고에 나섰다. 거래소 측은 “실물 금지금을 기초로 거래하는 KRX금시장 특성상 투자 수요가 실물 공급량보다 일시적으로 높아지면서 가격 괴리가 발생했다”며 “명절 장기 연휴 기간 중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른 가격 급변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한편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순금시세(24k, 3.75g)는 살때 77만 5000원, 팔때는 68만 7000원이다.
18k는 팔때 50만 5000원, 14k는 39만 2100원이다. 둘 다 살때는 제품시세를 적용한다.
백금은 살때 30만 5000원이며 팔때 25만 1000원이다.
은은 살때 1만 150원, 팔때 7410원이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