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하루 뒤 민간행사서 과도한 율동 논란

초대가수의 노래가 흐르자 김 의장은 음악에 맞춰 손과 어깨를 흔들며 춤을 췄고, 사회자가 “의장님 춤을 아주 잘 추신다”고 언급하자 이에 화답하듯 다시 율동을 이어갔다.
행사는 지난 4월부터 추진된 것이라서 진행은 불가피했다. 하지만 전날 발생한 가평 일가족 화재 사고로 지역 전체가 애도 분위기에 잠긴 상황에서 군의회 수장의 행동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주민은 “군민이 슬퍼하는 시기에 의장이 웃으며 춤추는 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주민은 “행사 한 구석이었다지만 많은 군민이 보는 자리에서 공직자의 행동으로는 경솔했다”고 꼬집었다.
김 의장은 “춤을 춘 것은 잘못된 것이 맞다”며 “현재 고인들의 장례 절차에 참여하고 있으며, 고인과 군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역 사회에서는 단순한 해명으로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많다. 주민들은 “행사 분위기 탓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 슬픔의 시기에 공직자는 행동 하나까지도 신중해야 한다”며 “군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렸다면 그 자리는 자제했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역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단순한 ‘춤 논란’으로 볼 것이 아니라, 공직자의 공감능력과 책임의 무게를 다시 묻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주민 A씨는 “군민의 대표라면 군민의 감정선에 더 예민해야 한다. 웃음보다 위로가 필요한 시기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공직자는 행동 하나로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군의회가 스스로의 역할과 품격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평군민들은 이번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공직자들이 군민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하는 자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최남일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