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전달받은 기관과의 ‘금액 차이’ 의혹, 공식입장 밝힐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W 코리아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별도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며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침묵이 계속되는 동안 대중들은 또 다른 문제를 지적했다. W 코리아 측이 밝힌 20년간의 기부금과 실제 기부금을 전달받은 기관이 밝힌 액수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W 코리아와 모기업인 두산매거진은 2007년부터 'Love Your W'(당신의 가슴을 사랑하라) 캠페인을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관련 단체들에 기부해 왔다고 밝혀 왔다. W 코리아 측에 따르면 2007년 7467만 6621원, 2009년 6000만 원(2009년 3월, 12월 합산)이 인구보건복지협회에 기부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모자보건사업 및 출산 지원에 관한 조사·연구·교육 및 홍보 등의 업무를 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W 코리아가 행사를 홍보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해 온 한국유방건강재단에 대한 공식적인 기부 금액이 처음 언론에 알려진 것은 2011년이다. 다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W 코리아는 2007년부터 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년 간 총 11억 원에 이르는 수익금이 한국유방건강재단 측에 기부됐다고 홍보한 것과 달리 실제 재단에 기부된 금액은 2024년분 1억 2530만 원을 포함, 18년 간 3억 1569만 원 상당이다. 앞서 기부금을 전달 받은 인구보건복지협회분까지 합산하더라도 4억 5000여 만 원에 머문다.
W 코리아는 해당 행사를 매년 10월 경 개최했고 행사를 통해 모은 수익금을 빠르면 같은해 11~12월, 늦으면 이듬해 초에 기부했기에 수익금 발생 시점과 기부 시점이 달라 연간 기부금액 실제 기록과 언론보도 간 차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언론 보도자료로 공개해 온 금액과 실제 기부금 총액이 심하게 차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자선행사에 브랜드의 '금품 협찬'과 '기부'가 혼재돼 있을 가능성도 지적된다. 협찬 등 상업적인 대가가 포함된 금품을 기부금으로 홍보하거나 협찬금을 합산해 모금액으로 공표하는 것은 현행 기부금품법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특히 협찬금이 기부금에 포함됐다면 이는 기부금 모집 총액 허위 보고에 해당할 수 있다.
행사의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스타들의 샴페인 파티로 먼저 질타를 받았던 W 코리아의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 자선행사'는 이제 기부금에 대한 진실공방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논란 이후 사흘 간 침묵을 지켜온 W 코리아가 모기업까지 거론된 기부금 논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