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휴가·외출·외박 시에도 전투모 착용 시범 적용…2027년 전투모 보급 수량 늘릴 예정

베레모는 전통과 상징성이 있지만, 점점 폭염이 심해지는 여름철에 착용·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전투 시에는 방탄 헬멧을 착용하기 때문에 전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올해 1월 육군이 1사단 등 8개 부대 17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레모보다 전투모를 선호하는 장병은 93%였다. 전투모로 군모를 단일화하는 데 찬성한 비율은 65%다.
예산과 조달 문제도 있다. 베레모와 전투모를 함께 지급하면서 예산이 이중으로 투입되고 있다. 베레모 한 개는 6830원, 전투모는 6300원이다. 지난해 베레모 조달 금액은 11억 원이었다. 현재 베레모 제작 업체는 한 곳뿐이어서 조달 지연이 잦고 품질 개선도 어려운 문제도 있다.
육군은 그동안 베레모 착용 지침을 꾸준히 완화해 왔다. 2020년에는 전투모를 ‘특수군모’로 도입했고, 비 오는 날에는 영내에서 전투모 착용을 허용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휴가와 외출·외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황에서 전투모를 쓸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그럼에도 장병들의 불만은 이어졌다. 특히 여름철에는 위병소를 벗어나자마자 베레모를 벗는 장병들이 많을 정도로 불편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육군은 베레모 단계적 폐지를 골자로 한 기본군복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육군은 지난 9월부터 1단계로 휴가와 외출·외박 시에도 전투모와 베레모를 혼용할 수 있도록 시범 적용하고 있다. 11월까지 결과를 보고 받은 뒤 국방부에 군인복제령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이후 2단계로 2027년 기본군복 개정 시 전투모 보급 수량을 1개에서 2개로 늘릴 방침이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불편한 군모를 강요하기보다 장병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군모를 제공하는 것이 군의 역할”이라며 “현실적인 여건을 반영해 베레모를 폐지하고, 육군의 상징성을 담은 새 군모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