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 이사장 “교육이 희망…통학용 자전거 기증 계속”
[일요신문] 사단법인 국제종교연합이 캄보디아 청소년들의 범죄예방과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지원 활동에 나섰다. 최근 캄보디아가 ‘범죄국가’로 낙인찍히며 청소년들이 보이스피싱 등 불법행위에 빠져드는 사례가 급증하자, 종교계가 직접 나서 교육을 통한 자립과 인식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취지에서다.

참석자들은 “인구 감소로 외국인 인력이 늘면서 단일민족 사회가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이주민 자녀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육청과 협력해 다문화학교 지원 절차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추후 관련 기관 방문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국제종교연합은 회의의 또 다른 핵심 안건으로 캄보디아 청소년 범죄 예방문제를 논의했다. 정여 국제종교연합 이사장은 “캄보디아 청소년들이 짧은 시간에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에 연루되는 일이 늘고 있다”며 “종교가 앞장서서 올바른 가치관과 삶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캄보디아의 청소년 범죄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 국가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불법 사기조직, 이른바 ‘스캠 컴파운드(Scam Compound)’에는 약 20만 명이 동원돼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10~20대 청년층으로 추정된다.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사기 운영에 연루된 한국인만 약 330명으로 확인됐고, 현지 당국은 지난 6월 말 단속을 통해 2,100명 이상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신매매 및 사이버사기 산업은 연간 5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보고돼 청소년층의 ‘쉬운 돈벌이’ 유혹이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정여 이사장은 지난 4월 초 직접 캄보디아를 방문해 청소년들의 통학 지원을 위해 자전거 300대를 기증한 바 있다. 그는 “교육은 가장 오래 남는 선물이며, 이번 지원 강화 결의는 그 씨앗을 키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범어사와 정여스님은 2016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자전거 지원, 학용품 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정여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세상을 향기롭게’ 사단법인은 학교가 멀리 떨어진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자전거를 꾸준히 지원해 2024년까지 총 2,150대가 전달됐다. 주요 사업은 학생들 진학 지원을 위한 자전거 제공, 학용품과 간식 나눔 등 꿈과 희망을 격려하는 활동이다
정여 이사장 외에도 김계춘 신부, 임영문 목사, 정오 스님, 온그룹 정근 장로 등 국제종교연합 주요 인사들은 “캄보디아 청소년 문제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종교 간 협력을 통한 인성교육과 자립지원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국제종교연합 정근 운영위원장은 “앞으로 다문화 및 해외 청소년 교육지원 사업을 동시에 확대해,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인류공동체적 접근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