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 씨가 지난 2003년 방송된 ‘PD수첩’의 내용을 정면반박했다.
▲ mbc 방송 캡쳐 |
김 씨는 15일 방송된 ‘특집대담-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 편에 출연해 지난 2003년 11월 18일 방송된 ‘PD수첩-16년간의 의혹, KAL기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 편이 왜곡됐다며 제작진의 사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방송의 당사자들에게도 법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당시 ‘PD수첩’ 제작진은 남편없는 우리집을 습격했다. 이건 한마디로 테러다”라며 “1살, 3살 난 어린애를 업고 집을 나와 그때부터 지금까지 추방된 생활을 한지 만 십년이 됐다. 어떻게 공영방송인 MBC ‘PD수첩’에서 그렇게 할 수 있나”며 되물었다.
이어 김 씨는 “내가 가짜면 대한민국이 KAL 858기 폭파를 했고 대한민국이 테러국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테러를 한 당사자 북한은 누명을 쓰는 것이다. 진짜가 가짜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강조했다.
당시 ‘PD수첩’은 KAL기 사건 유족과 천주교 사제단 중심으로 일었던 사건진상에 대한 의혹을 다루며 ‘김현희는 가짜’라고 주장한 천주교 인권위원회와 정의구현사제단의 주장을 집중보도한 바 있다.
김 씨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김 씨는 자신을 평양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외교관, 어머니는 교사였다고 소개했다.
김 씨는 KAL기 폭파사건에 투입된 것에 대해 “당시에는 혁명전사인 줄 알았지만 북한의 로봇이었다”라며 “내가 한 일이 조국통일에 이바지 할 줄 알았지만 결국 동족상잔의 비극이 됐다”고 토로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