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장유물 정보파악은 물론 목록조차 정리 못해.....

시는 2002년 12월 ‘이천시 시립박물관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2003년 문화관광부에 2종 박물관으로 등록을 마치고 박물관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2017년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공립박물관의 부실 운영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된(시범운영) ‘평가 인증’에서 탈락했고, 이후 실시된 2019년 평가에서도 공립박물관으로 인증받지 못했다.
결국, 전문성 부족, 운영 계획 부재 등 부실 운영과 박물관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평가 인증’ 탈락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전형적인 ‘전시 행정’이라는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시는 2021년 6월 구관 리모델링과 함께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신관을 건립하고 지역 문화진흥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이천문화재단’에 박물관 시설 관리와 운영을 위탁했다.
그러나, ‘이천문화재단’ 역시 박물관 운영 관련 이해도와 전문성 부족으로 2022년 실시된 ‘공립박물관 평가 인증’에서 또다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안겼다.
이는 어찌 보면 예상된 탈락이다. 취재 결과 시립박물관은 총체적인 문제점을 안고 부실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천시립박물관에는 구석기부터 조선시대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유물과 청자·백자 등 도자기, 근현대 이천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유물 등 약 2,000여 점(추정)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박물관 소장유물에 대한 기본자료는 물론 목록조차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소중한 유물을 보존·관리해야 할 시설마저 미비해 침수 피해까지 보았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최근 5년간 상설 전시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가 하면, 관람객들로부터 시설· 안전관리· 전시· 해설 미흡, 안내요원의 불친절, 장애인 편의 시설 부족 등의 다양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제기된 민원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개선하고, 소장품의 수집·관리 실태, 전시·교육·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명실상부한 공립박물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박물관 운영 관계자는 “최근 소장유물 목록화 작업을 진행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또한, 전시유물 교체 등의 작업을 마치고 상설·순환 전시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변화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소장품의 수집·관리 실태, 전시·교육 및 관람객 관리 등 체계적인 운영 계획을 새롭게 수립해 박물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물 관련 전문가는 “우연한 기회에 박물관을 방문하고 깜짝 놀랐다. 국보급 정도로 예상되는 유물들을 소홀히 방치하고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천시립박물관의 규모와 소장 유물들이라면 1종 박물관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이제라도 전문가 자문을 받아 유물을 정리하고 전시 형태를 조금만 바꾼다면 국내에서 손꼽히는 박물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