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의 발걸음,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지다” 사회복지법인 ‘씨엘’ 가을 바자회…군민과 함께한 사랑의 하루
온라인|25.11.14 18:19:00
공연·체험·먹거리로 가득한 잔디마당, 지역이 함께 만든 복지축제…수익금은 장애인 안전환경 조성에 사용
[일요신문] 가을빛이 한결 깊어진 지난 11월 7일, 양평읍 대흥로의 사회복지법인 ‘씨엘’ 잔디마당에는 웃음소리와 음악이 가득했다. 35년 동안 장애인의 삶과 함께 걸어온 씨엘이 마련한 ‘가을 바자회’ 현장에는 지역 주민과 봉사단체, 재능기부자들이 한마음으로 어우러지며 따뜻한 온기를 나눴다.
창립 35주년을 맞은 사회복지법인 씨엘이 7일 개최한 바자회에서 벽산국공립어린이집 합창단이 맑은 목소리로 무대를 채우는 장면. 사진=사회복지법인 씨엘 제공이번 바자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 사이로 웃음이 퍼지고, 음악이 울려 퍼졌다. 공연과 체험, 먹거리가 어우러진 잔디마당은 하루 종일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이날 행사는 ‘2025 거리로나온 예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한국경기소리보존회 양평군지부의 국악공연을 비롯해 벽산국공립어린이집 어린이합창단, 마미댄스 라인댄스팀, ELO 힐링 연주단, 월드문화라이온스, 아름다운동행, 양평군버스킹 추진단, 색소폰 연주자 이정인, 양평색스폰앙상블 등이 무대를 채웠다. 무대에 오른 모든 이들이 ‘공연자’이기 이전에 ‘나눔의 동행자’였다.
특히 양평군 홍보대사이자 미스터트롯 출연 가수로 잘 알려진 김태수 씨도 무대에 올라 흥겨운 노래로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잔디마당 한켠에는 지역 주민들의 손길로 채워진 바자회 물품이 정겹게 진열됐다. 알뜰한 쇼핑을 즐기며 기부의 뜻을 더하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부스도 인기였다. 슈링킬스 키링 만들기, 풍선 다트, 페이스페인팅, 팝콘 나눔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특히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이 직접 빚어낸 도자기 작품과 정성스레 그려낸 그림들, 그리고 그동안의 따뜻한 활동 기록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바자회의 공간을 포근하게 채웠다. 그 앞을 지나던 방문객들은 자연스레 걸음을 늦추고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마음을 들여다보듯 오래 머물렀다. 작품을 감상하는 순간만큼은 서로의 삶이 잔잔히 스며드는 듯한 온기가 흘렀다.
사회복지법인 씨엘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도자기 작품과 그림 등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조용히 붙잡았다. 사진=사회복지법인 씨엘 제공씨엘 관계자는 “씨엘의 35년은 지역의 따뜻한 시선과 손길이 함께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행복한 양평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사회복지법인 씨엘(이사장 김현술)은 1990년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첫걸음을 내딛은 이후, 2000년 사회복지법인으로 인가를 받으며 지금까지 35년 가까운 시간을 장애인 복지의 길 위에서 묵묵히 걸어왔다. 현재는 ‘씨엘의집’(중증장애인시설, 원장 유선영), ‘보담’(지적장애인 거주시설, 원장 남명순), ‘양평꿈그린’(직업재활시설, 원장 김희숙), ‘안다미르’(공동생활가정) 등 네 개의 보금자리를 운영하며 지역사회 곳곳에 따뜻한 울타리를 세우고 있다.
이곳에서는 약 120명의 장애인과 80여 명의 종사자가 서로의 하루를 나란히 지켜내며, 삶을 함께 이어가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ISO 9001(품질경영)과 ISO 14001(환경경영) 인증을 획득하며 믿음직한 복지기관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는 여가친화인증기관으로서 직원들의 삶과 일 사이에도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더불어 인천일보가 주관한 ESG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민간분야 장려상을 수상하며, 그동안의 성실한 걸음이 세상에 잔잔하고도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바자회장을 가득 메운 방문객들이 공연을 보며 잠시 일상의 분주함을 내려놓고 따뜻한 마음과 작은 기쁨이 흩날리는 순간을 함께 나누었다. 사진=사회복지법인 씨엘 제공사회복지법인 씨엘 김현술 이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산하시설 원장들과 함께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따뜻한 눈빛과 격려의 손길이 오가는 자리에는 서로를 향한 신뢰와 고마움이 은은히 스며 작은 순간마저도 큰 힘이 되어주는 따뜻한 온기가 감돌았다. 사진=사회복지법인 씨엘 제공마미댄스라인댄스 공연 장면. 경쾌한 리듬에 맞춰 흩날리는 발걸음과 미소가 순간순간 빛을 그리듯 무대를 채우며,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즐거움이 잔잔히 번져갔다.사진=사회복지법인 씨엘 제공ELO 힐링 연주단 공연 장면. 잔잔한 선율이 공기를 타고 흐르자, 그 자리에 모인 이들의 마음에도 고요한 위로가 번지며 잠시 머물고 싶은 따뜻한 순간이 피어올랐다. 사진=사회복지법인 씨엘 제공아름다운동행 공연 장면. 무대 위에 서로를 잇는 부드러운 울림이 피어오르면서 관객들 또한 하나의 마음으로 조용히 호흡을 맞추며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동행’의 의미를 깊게 느끼고 있었다. 사진=사회복지법인 씨엘 제공경기소리보존회 양평군지부 신필호 지부장의 동부민요 공연 장면. 맑고 힘 있는 소리가 바람에 실려 퍼지자, 관객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소리 속에 담긴 옛 이야기를 조용히 귀로, 마음으로 정답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사진=사회복지법인 씨엘 제공서울시 무형유산 송서율창 이수자이자 양평군 홍보대사이며,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 시즌1에서 대학부 첫 올하트를 기록하며 본선 무대에 올랐던 국악트롯 가수 김태수의 공연에 방문객들이 어느새 하나의 무대를 함께 호흡하는 특별한 순간을 맞이했다. 사진=사회복지법인 씨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