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억 투입해 2027년 전체 개원 목표…정원 문화 거점과 생태 회복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

시화쓰레기 매립지는 1987년부터 1992년까지 안산, 수원, 화성 등 도내 8개 시군의 생활쓰레기 매립지였다. 1994년 매립이 종료됐지만 이후 침출수가 시화호 상류에 조성한 인공갈대습지공원으로 유입되는 등 시화호 수질 오염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1995년부터 2016년까지 사후관리가 진행됐고 한때 골프장과 생활체육시설을 포함한 스포츠 레저타운을 지으려 했으나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에 중지했다. 2017년 ‘세계정원 경기가든’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나왔으나 차일피일 미뤄졌다.
하지만 2025년 11월 17일, ‘새로숲’이라는 이름으로 첫 삽을 떴다. 접근조차 어려운 폐기물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정원문화와 생태 회복의 대표 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경기도는 총 98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45만㎡ 부지에 경기지방정원을 조성한다. 2021년부터 행정절차와 설계를 진행했고, 17일 공사를 시작했다. 1단계 개방은 2026년 4월로 예정됐다. 정원 18만㎡와 안산갈대습지 40만㎡를 연계해 일반에게 공개한다. 나머지 구역의 정원시설 및 센터 건축을 완료해 2027년 전체 개원한다.
주요 시설로는 정원지원센터, 방문자센터, 맞이정원, 감상정원, 휴식정원, 기후정원, 참여정원 등이 조성된다. 이들 공간은 단순한 정원시설이 아니라 교육·체험·휴식이 가능한 복합정원으로 운영한다.
‘새로숲’은 도시 정원의 새로운 모델이다. ‘보는 정원’에서 ‘참여하고 경험하는 정원’으로 개념을 확장했다. 지역 농장과 정원 전문가, 시민정원사 등 다양한 주체들이 조성 과정에 참여해 누구나 일하고 배우며 쉴 수 있는 정원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정원 조성과 함께 안산갈대습지, 화성비봉습지 등 인근 생태자원과 연계해 정원-습지-수변을 연결하는 복합 생태벨트를 구축한다. 새로숲을 경기도 남부권을 대표하는 생물다양성 중심축이자 친환경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원을 중심으로 한 교육프로그램, 생태 투어, 정원산업 박람회 등을 연계해 장기적으로는 정원문화의 거점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새로숲’의 선포와 함께 열린 착공식에는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한 안산시, 도·시의원, 시민정원사, 도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녹색 전환의 출발을 함께 기념했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구근식물을 식재하며 ‘새로숲’의 출발을 몸소 체험했다.
착공식 행사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3톤)만큼 ‘산림탄소센터’에서 산림탄소흡수량을 구입해 탄소제로(중립)를 실현한 행사로 인증 받아 그 의미를 더했다. 탄소 3톤은 축구장 1개 크기의 중부지방 소나무(10년생) 산림이 1년간 흡수하는 양과 같다.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새로숲’은 과거 쓰레기매립지라는 오명을 벗고, 경기도가 선택한 녹색 약속의 상징”이라며 “기후위기 시대에 나와 지구를 치유하는 정원으로, 도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1월 1일부터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수도권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전면 금지된다. 현재는 생활폐기물을 시군별 자체 소각시설을 통해 처리하고 부족한 용량에 한해 수도권매립지를 통해 직매립하는 형태였으나 내년부터는 소각 등의 처리(선별, 소각 후 남은 재만 매립)가 의무화되면서 생활쓰레기를 직접 땅에 묻는 방식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수도권의 경우 2026년부터, 수도권 외 지역은 2030년부터 직매립이 금지된다. 경기도의 공공 소각시설 하루 처리 가능용량은 3500톤인데 반해 발생량은 4700톤 이상으로 추산된다. 성남 등 21개 시군은 공공 소각시설을 짓고 있는 중이지만 2027년 이후 운용이 가능해 당장은 민간 소각시설을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