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의 위험성 상존하는 침입 절도…살고 있는 집 방송 노출 자제해야

A 씨를 현장에서 제압한 것은 나나 모녀였다. 이들은 A 씨와 몸싸움을 벌이며 맨손으로 상대를 제압해 팔을 붙잡아 못 움직이게 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나나의 집에 도착했을 때 A 씨는 턱 부위 열상 등을 입은 상태였다. 나나와 나나 모친도 A 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나나 소속사 써브라임은 “강도의 공격으로 나나의 어머니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는 상황을 겪었으며, 나나 배우 역시 신체적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병원 치료를 받고 나나 모친은 의식을 회복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연예인이 사는 집인지 몰랐다”며 “생활비가 부족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설명에 따르면 A 씨는 문이 열려 있는 집이라는 이유로 나나의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한다.
당초 경찰은 A 씨를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입건했으나 이후 나나 모친이 병원 진단서를 제출해 특수강도상해로 혐의를 변경했다. 11월 16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경찰이 A 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압 당하는 과정에서 A 씨도 부상을 당했는데 이로 인해 나나 모녀도 쌍방 폭행 등의 혐의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A 씨가 다친 부분은 (나나 모녀의) 정당방위가 인정될 수 있도록 검찰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여배우가 모친과 함께 흉기를 들고 집에 침입한 강도를 제압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나가 특공무술 공인 4단 보유자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바른 대응은 아니었다고 지적한다.
YTN 뉴스에 출연한 박성배 변호사는 “여성 피해자들이 침입한 강도와 격투를 벌이다 제압한 흔치 않은 사례”라며 “이처럼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는 권고해드리지는 않는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느 정도 요구를 응해 주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조기에 검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이 과정에서 박나래는 엉뚱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박나래 혼자 사는 집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그의 외출 등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지인이 범인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결국 박나래 소속사가 “내부 소행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나래 자택 내 CCTV 영상을 통해 외부인 침입에 의한 범행으로 드러났고, 이는 경찰 수사에도 증거로 제공됐다.
경찰은 신고 이틀 만인 4월 10일 30대 남성 B 씨를 검거했다. B 씨는 절도 범죄 전력이 있는 인물로 집행유예 기간에 박나래의 집 등에서 또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박나래 사건은 집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빈집털이 범행이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이 도난당했다. 다만 A 씨의 진술처럼 B 씨 역시 해당 집이 박나래의 집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도난당한 물품은 박나래에게 다시 돌아왔다. 박나래는 MBC 라디오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에 출연해 “범인이 잡혔고, 다 돌려받았다”면서 “강남 중고 명품샵을 싹 다 돌았다고 한다. 돌고 돌아 제 손에 다시 왔다”고 말했다.
B 씨는 9월 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부장 박지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절도, 야간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B 씨가 항소해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1심 재판부는 B 씨에게 동종 전과가 있고 집행유예 기간에 범죄를 저지른 점, 범행의 피해 물품이 상당히 고가이며 피해자가 엄벌 탄원을 하고 있는 점 등을 불리한 양형 사유로 봤지만 B 씨가 공소 사실을 인정하고 경찰에 자수의사를 밝혔으며 피해자에게 금품이 반환된 점 등은 유리하게 참작했다.
박나래 절도 사건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박나래 같은 경우가 실제 살고 있는 집을 방송에 공개해 매우 위험하다”라며 “전문 털이범들은 몇 장면만 봐도 어떤 보안 시설이 어떻게 돼 있다는 걸 금방 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의 할리우드에서는 유명인들 집에 침입해 물건만 훔치려다 권총을 쏘거나 이런 경우가 나타난다. 연예인이 있을 수도 있고 가족이나 지인이 머물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침입 절도는 강도의 위험성이 늘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언급된 강도로 이어진 침입절도 사건이 실제로 몇 달 뒤 나나의 집에서 벌어졌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