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1년 만에 발목 잡은 과거사…“오늘부터 모든 활동 중단할 것”

이어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며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든 분께 감사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조진웅은 전날인 12월 5일 고등학생 시절 일진 무리들과 함께 차량을 절도하고, 무면허로 운전하는 등 범죄행각을 벌였다는 폭로를 맞닥뜨렸다. 이 내용을 폭로한 제보자들은 그가 고2 때 훔친 차량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가 소년원 신세를 졌다고도 주장했다.
연기자의 길을 택한 뒤에도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있었다는 추가 폭로도 있었다. 2003년 무렵 술자리에서 극단 동료 단원을 심하게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고, 그의 데뷔작인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 촬영 이후에는 음주운전을 하다 면허가 취소됐다는 게 제보자들의 이야기였다.
이에 대해 사람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폭로 내용 가운데 '성폭행'만큼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배우의 '전례없는 충격적인 과거사' 논란에 방송가도 발빠른 조치에 나섰다. SBS는 조진웅이 맡았던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 내레이션(해설)을 교체했고, KBS는 조진웅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편을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가장 큰 문제는 조진웅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tvN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의 방영 여부다. '시그널'의 10년만의 후속작으로 내년 상반기 방영이 예정됐던 '두 번째 시그널'은 이미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조진웅이 은퇴 선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예정대로 작품을 방영하기엔 부정적인 반응이 거셀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CJ ENM 측은 "현재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을 밝힌 상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