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전 패배시 경질’ 보도…수비진 줄부상에 울상

레알과 맨시티의 만남, 이름값만으로도 흥미를 돋게 하는 매치업이다. 킬리앙 음바페와 엘링 홀란드, 현재 세계 최고 공격수로 손꼽히는 이들의 맞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호사가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쪽은 레알이다. 시즌이 절반도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이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사비 알론소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는 유럽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시절 레알에서 활약했던 사비 알론소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금의환향'했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이후 성인 1군 팀 첫 감독을 맡았던 레버쿠젠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상 첫 무패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레버쿠젠에서 한 시즌을 더 보낸 이후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다.
출발은 좋았다. 4강까지 도달한 클럽 월드컵에서 이전과는 다른 팀 전술로 호평을 받았다. 이어 막을 올린 라리가에서는 개막 6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레알의 좋은 분위기는 반 시즌을 지속하지 못했다. 11월에 접어들며 팀이 흔들렸다. 리그에서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는가 하면 챔스에서는 빅클럽간 맞대결인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로 부진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력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2승 중 1승은 음바페가 4골을 넣었음에도 3골을 내주며 신승을 거뒀다. 손쉬운 상대로 간주되는 셀타 비고에게는 0-2 완패를 당했다.
그라운드에서만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코치진과 선수단의 불화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알론소에게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선수들과 관련해 이적설도 이어지고 있다. 흔들리는 리더십에 맨시티전에서 패배한다면 경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황은 알론소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셀타 비고를 상대로 패배하는 경기, 주전 수비수 에데르 밀리탕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회복에는 3~4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비진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레알이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다니 카르바할의 동반 부상으로 우측면이 붕괴됐다. 다비드 알라바, 페를랑 멘디는 이번 시즌 잦은 부상 탓에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찾기 어렵다. 기대 받던 신입생 딘 하위선도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반면 맨시티는 최근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양새다. 지난 11월 리그와 챔스에서 2연패를 당했으나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리그 선두 경쟁에서도 1위 아스널을 단 2점차로 추격 중이다.
지난 수년간 레알과 맨시티는 유럽 무대에서 '신흥 라이벌' 구도를 이어왔다. 레알 마드리드가 전통의 챔스 강자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맨시티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요 길목마다 잦은 맞대결을 펼치며 승리를 주고 받았다. 최근 전적은 레알이 우세하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이를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