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500ml 열량 소모 39분 걷기 필요…달걀 시스테인 성분 해독에 도움, 아연 풍부한 굴도 효과적
술 역시 칼로리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연말과 연초가 되면 각종 술자리가 많아지기 때문에 자연히 적지않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자칫하다간 1년 내내 다이어트를 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술을 마셔서 섭취한 칼로리는 어떻게 소비하는 게 좋을까. 이를 간단한 방법으로 환산한 조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걷기 앱 ‘위워드(WeWard)’에 따르면, 술의 종류에 따라 에너지를 소비하기 위해 필요한 걸음수는 상이했다. 연구진들은 각종 술의 표준 1회 제공량의 칼로리를 분석한 후, 이를 보통 속도로 걷는 성인이 소모하는 데 필요한 걸음 수와 걷는 시간으로 환산했다. 과연 소주, 와인, 칵테일을 마신 후에는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 그리고 숙취를 빠르게 해소하는 데는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되는지 살펴본다.

와인과 애플 사이더(사과로 만든 무알코올 음료)의 칼로리 역시 낮은 편이다. 두 음료의 한 잔 칼로리는 120으로, 23분 동안 2256보 걸으면 모두 소모된다. 칵테일 가운데 하나인 미모사(샴페인과 오렌지 주스를 혼합한 칵테일) 한 잔에는 약 140칼로리가 함유돼 있으며, 이를 다 소비하기 위해서는 2632걸음을 걸어야 한다. 다시 말해 26분 정도 걸어야 한다.
비교적 많이 걸어야 하는 음료 가운데 하나로는 핫초코가 있다. 핫초코 한 잔은 194칼로리로, 36분에 해당하는 3647보를 걸어야 한다. 맥주 역시 마찬가지다. 맥주 약 500ml 한 잔은 280칼로리며, 3910보를 걸어야 대부분의 열량이 소비된다. 성인의 경우에는 39분 정도 소요된다.
걷기와 관련해 건강 전문가들은 한 번에 걸음 수를 늘리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걸음 수를 늘리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이렇게만 해도 심장 건강과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며 정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보통 하루 1만 보를 목표로 정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보다 적게 걸어도 건강상의 이점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과음 후 나타나는 숙취 증상을 완화하는 음식들로는 무엇이 있을까. 과학적으로 입증된 확실한 치료법은 아직 없지만, 다행인 점은 특정 음식만으로도 어느 정도 완화가 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술을 아예 마시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전문가들은 술을 마시기 전과 마신 후에 무엇을 먹느냐로 숙취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숙취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은 저마다의 경험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가령 어떤 사람들은 의외로 기름진 아침 식사가 술을 깨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녹색 스무디를 마셔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볼 때 숙취는 질환이 아니다. 그보다는 알코올과 그로 인한 독성 분해 산물에 대한 신체 반응으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의 집합체다. 요컨대 알코올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간에서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는 강한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그 결과 두통, 메스꺼움, 위장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숙취를 완화하는 데는 가볍지만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이 위에 가장 부담이 적다. 그 가운데 하나가 달걀 요리다. 공중 보건 영양학자인 엠마 더비셔 박사는 “숙취가 있을 때 당기는 음식은 저마다 다르다. 눈에 보이는 건 뭐든 다 먹고 싶어지는 경우부터 물 한 잔도 마시기 힘든 경우까지 아주 다양하다”면서 “이럴 때 핵심은 가볍지만 활력을 주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바로 그 역할을 달걀이 해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달걀에 포함된 다양한 성분 가운데 하나인 시스테인 때문이다.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시스테인은 해독, 항산화,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하며, 특히 글루타티온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글루타티온은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 물질(아세트알데하이드)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이를 통해 두통과 메스꺼움이 완화될 수 있다.
이 밖에도 달걀에는 비타민D, 마그네슘,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어 숙취 해소에 이롭다. 여기에 빵이나 밥을 곁들이면 음주 후 떨어진 혈당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아보카도를 추가하는 것도 좋다. 아보카도에도 역시 글루타티온이 함유되어 있으며, 아보카도의 건강한 지방은 알코올로 인해 고갈될 수 있는 지용성 영양소의 흡수를 도와준다.

이런 의미에서 아연이 풍부한 굴은 숙취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중간 크기의 굴 여섯 개만 먹어도 하루 권장 섭취량의 무려 500% 이상을 섭취할 수 있다. 또한 굴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숙취 증상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B군과 관련해서는 바나나, 오렌지와 같은 과일이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알코올은 보통 비타민B군의 흡수를 방해하는데, 비타민B군은 에너지 대사와 신경계 기능에 필수적인 미네랄이다. 알코올의 이뇨 작용으로 손실되기 쉬운 칼륨은 바나나 한 개만으로도 빠르게 보충할 수 있다. 칼륨은 체액 균형과 신경 신호를 조절하는 데 필요한 핵심 전해질이기도 하다.
사과 역시 도움이 될 수 있다. 사과에 함유돼 있는 펙틴은 장내 알코올 흡수를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를 대상으로 한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일부 연구진은 술을 마시기 전에 사과를 먹으면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출 수 있어 숙취를 완화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이와 관련, 영양사인 제나 호프는 “귀리는 숙취에 가장 효과적인 식품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귀리는 장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베타글루칸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베타글루칸은 항염 효과가 있는 수용성 식이섬유로, 자극받은 소화관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포도당 흡수를 늦춰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귀리밥을 지어 먹거나 귀리죽을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밥이나 죽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귀리를 스무디에 갈아 넣어 부드럽게 섭취하는 것도 좋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