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한화 외인 공백 관심”…정민철 “KT 김현수는 게임 체인저”

장성호 해설위원은 2026시즌 5강 안에 오를 팀으로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를 꼽았다. 마지막에 한화와 SSG 랜더스를 두고 고민하다 한화를 지목했다. 5강 안에 들 팀 중 가장 관심이 가는 팀이 한화라고 한다. 그 이유가 분명했다.
“2025시즌 한화의 마운드를 이끌었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빠진 이후의 한화가 궁금하다. 두 선수의 개인 승수를 합하면 33승을 올렸고, 폰세가 등판한 29경기에서 한화는 23승 6패를, 와이스가 등판한 30경기에서 21승 9패였다. 두 선수가 등판했을 때 팀은 44승 15패(승률 0.746)를 기록했는데 과연 새로 합류하는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한화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룬 배경에는 폰세와 와이스의 활약이 매우 중요했던 터라 그 두 선수가 빠진 올 시즌 한화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는 한화팬뿐만 아니라 다른 팀의 팬도 궁금해 할 것이다.”
장 위원은 한화 선수들이 폰세와 와이스의 공백을 느끼지 않기 위해 오히려 심기일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선수들도 2025년 한화의 성적이 두 투수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은 실제 ‘긁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고, 한승혁이 빠졌다고 해도(강백호 보상선수로 KT행) 류현진, 문동주를 비롯해 기존의 불펜 투수들이 건재한 데다 강백호의 합류로 공격력이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에 한화의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장 위원은 한화 다음으로 궁금한 팀이 두산이라고 말한다. 김원형 감독이 새로 팀을 맡게 됐고, 스토브리그 동안 FA 박찬호 영입 등 공격적으로 전력을 구축한 상황에서 올 시즌 어떤 변화를 이룰지 지켜보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KT를 꼽은 건 이강철 감독의 재계약 마지막 시즌이란 점과 김현수, 최원준 등 FA로 영입된 선수들의 활약이 팀 성적에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살펴보고 싶다고 한다. 최형우가 합류한 삼성의 타선이 시너지를 낼지, 상무에서 제대한 이재원이 LG에서 김현수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지도 궁금한 포인트로 꼽았다.
“개인적으로 LG에서 김현수의 공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물론 김현수가 LG에 남았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김현수가 빠졌다고 해서 그의 공백을 느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만큼 LG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FA 강백호가 한화로 가고, 김현수가 KT에 합류했는데 개인적으로 김현수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NC에서 최원준을 FA로 영입했고, 강백호 보상선수로 한승혁을 데려오면서 공격과 마운드를 다 업그레이드시켰다. KT에서 최원준은 메기 효과를 기대해볼 만한 선수다. 신인왕 안현민도 2025년의 활약을 통한 자신감 상승과 함께 더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선수라 기대가 크다. 마운드에서는 두 외국인 투수들과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 등은 물론 손동현, 박영현 콤비가 더 큰 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강철 감독의 재계약 마지막 해라 구단도 더 신경을 쓸 수 있을 텐데 그동안 KT가 가을야구에서 어려움을 겪은 터라 올해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굉장히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 위원은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빠진 한화의 전력에 대해선 “어느 정도의 영향은 받겠지만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이 둘이 합해 최소 24승만 해줘도 충분히 3강 안에서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정 위원은 한화 마운드 관련해서 정우주와 김서현의 보직을 거론했다.
“조심스럽지만 정우주를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는 게 팀을 위해 더 나은지를 봐야 한다. 김서현이 갖고 있는 마무리 투수로서의 트라우마나 부담을 해소하려면 김서현을 6, 7회에 올리고 9회에 정우주를 활용하는 건 어떠할까 싶다. 선발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2명과 류현진, 문동주가 있는 데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왕옌청에 황준서, 조동욱도 좋은 카드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엄상백과 권민규도 있지 않나. 정우주를 굳이 선발로 쓸 이유가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있다. 나는 한화의 마무리 투수로 정우주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정 위원은 2026시즌이야말로 김경문 감독의 역량이나 한화의 전력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2025년의 KIA 타이거즈처럼 부상 선수가 속출하지만 않는다면 한화의 전력이 갑자기 하위권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정 위원은 5강 전력을 꼽는 상황에서 마지막에 KT와 두산을 놓고 고민하다 두산을 제외한 데 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을 풀어냈다.
“김재환(SSG)의 공백이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선발 투수로 크리스 플렉센과 잭 로그, 곽빈이 확정적이라면 최승용, 최원준 등이 후보로 꼽히는데 이들이 다른 팀 선발 자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다. 아시아쿼터로 타무라 이치로를 데려왔지만 이 선수를 선발보다 중간계투로 활용할 것 같다. 공격면에서는 박찬호가 합류했고, 다즈 카메론이란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지만 이들이 두산의 공격력을 제대로 이끌지를 봐야 한다. 느낌표보다는 아직 물음표가 많은 두산 전력이라 이번에는 5강 전력에서 제외했다.”
한편 올 시즌 10개 구단 전체 외국인 선수 30명 가운데 14명이 재계약해 팬들을 만난다. 요나단 페라자(한화), 크리스 플렉센(두산) 등 KBO리그에서 뛰다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한 뒤 다시 돌아온 선수들을 포함하면 절반 이상이 익숙한 얼굴들이다. 장성호 해설위원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만 봤을 때 가장 기대되는 팀으로 LG를 꼽았다. 2025시즌 통합 우승팀인 LG는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 오스틴 딘 3명과 모두 재계약했다.
“외국인 선수의 전력만 본다면 LG가 10개 팀들 중 유일하게 3명과 다 재계약했는데 이 구성이 굉장히 안정적으로 보인다. 다른 팀들은 시즌 개막이 돼야 외국인 선수들의 장단점이 나타날 텐데 LG는 모두 검증된 선수들 아닌가. 그런 점에서 LG의 2026시즌은 계속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다.”
장 위원은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10개 팀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한화의 왕옌청을 꼽았다. 왕옌청은 대만 국가대표 출신으로 2025년 일본프로야구 2군에서 22경기를 뛰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아시아쿼터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2025년 1월 도입한 신설 제도로 각 구단은 2026시즌부터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리그(호주 포함)에서 뛰었던 한 명의 아시아 국적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포지션 제한은 없고 신규 영입 시 쓸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 및 원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해 최대 20만 달러(월 최대 2만 달러)인데 왕옌청은 10개 팀 아시아쿼터 선수들 중 가장 적은 연봉 10만 달러에 영입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