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딸 김주애가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들어 김주애는 북한 관영매체 공식 사진에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해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이번엔 김주애가 신년 경축 공연장에서 김정은 볼에 ‘뽀뽀’를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친밀한 부녀관계 과시와 더불어 ‘김주애만 가능한 특별한 영역’ 범위를 넓혀가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볼에 입맞추는 김주애. 사진=연합뉴스1월 1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에선 평양에서 개최된 신년 경축 행사가 방영됐다. 이날 영상에서 김주애가 김정은보다 먼저 전영 리무진에서 하차하는 장면이 포착돼 관심을 끌었다. 가죽코트로 ‘시밀러 룩’을 연출한 김정은-김주애 부녀는 축하 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손을 잡거나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카운트다운에 이어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 김주애는 자리에서 일어나 김정은 얼굴에 한쪽 손을 갖다 대며 ‘볼 뽀뽀’를 했다. 김정은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2025년 12월 20일 김주애는 삼지연시 호텔 준공식에서 김정은 어깨 위에 자연스럽게 손을 올리는 등 의전과 격식을 무시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공식 행보에서 김정은보다 앞서 걷는 장면도 빈번하게 연출되고 있다.
1월 2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주애는 새해를 맞아 김정은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참석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과 김정일 등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선 정 가운데에 김주애가 위치해 있다. 통상적으로 최고지도자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북한 관영매체 특성상 상당히 파격적인 구도라는 평가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주애와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 사진 가운데에 더 가까운 인물이 김주애라는 점은 적지 않은 상징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대북 소식통은 “김주애의 광폭 및 파격 행보가 점점 과감해지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이번에 공개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김주애가 공개적으로 직접 참배하며 ‘백두혈통’임을 과시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사진 한 가운데서 하이힐을 신은 채로 김정은과 키를 비슷하게 맞추며 후계자 이미지를 부각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고 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지금까지 인식을 완전히 뒤바꾸며 ‘김주애에게만 가능한 특별한 영역’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면서 “볼에 뽀뽀를 한다든지, 어깨에 손을 올린다든지, 앞서 걷는다든지, 이런 행동들은 김주애가 아닌 다른 사람이 했다면 목숨이 오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김주애가 김정은과 동등한 격을 갖췄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공개하며, 후계자 이미지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인위적으로 존재감을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