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2일째 100만 관객 돌파, 극장가 ‘다크호스’로 떠올라

2025년 12월 31일 개봉한 '만약에 우리'는 개봉 첫날 '주토피아 2'를 꺾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후 개봉 7일 만에 2025년 연말 최고 기대작이었던 '아바타: 불과 재'를 넘어서 박스오피스 1위 역주행을 달성하며 흥행세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이 같은 흥행 레이스가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손익분기점(110만 명)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1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구교환, 문가영과 김도영 감독의 감사 인사를 담은 인증 사진도 공개됐다. 구교환은 "100만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만우 받으세요"라는 센스 있는 소감을, 문가영은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 백만 번의 시선. 그대들이 내어준 햇살을 온전히 받으며 빨간 소파에 뒹굴 거리다 문득 궁금한, 모두 가슴 속에 어떤 사랑을 품고 있던 걸까?"라는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만약에 우리'는 한때 뜨겁게 사랑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쳐 헤어져야 했던 은호(구교환 분)와 정원(문가영 분)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면서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이야기를 담았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듯이, 갈림길마다 과거 내가 선택했던 것의 다른 길로 향했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결말을 맞이했을지를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깊이 공감할 만한 서사가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 역주행이 시작됐다.
과거 아픈 사랑을 겪어 봤거나 현재 진행형인 연인은 물론, 현실의 벽을 앞에 두고 좌절한 경험이 있는 취업 준비생까지 각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 이야기 곳곳에 마련돼 있다는 점도 흥행 동력의 한 축이 됐다. 실제로 관객들의 영화 리뷰에는 헤어진 연인에게, 또는 사소한 일로 멀어진 친구에게, 현실에 부딪쳐야만 했던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들이 이어지며 작품이 불러낸 감정의 여운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만약에 우리'의 흥행은 그간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한국 영화의 반가운 성공 소식이라는 점, 여기에 또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멜로 영화가 보여준 이변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은다. 대작 프랜차이즈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한국의 중·저예산 영화가 작품성과 입소문만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올 상반기 극장가에 불어올 훈풍의 시작이 될 수 있을지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한편, '만약에 우리' 팀은 100만 관객 돌파를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개봉 3주차에도 특별한 이벤트로 관객과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