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말 해산 결의, 카카오엔터 외연 확장 전략 ‘부메랑’…카카오엔터 “경영 효율화 일환”

메가몬스터는 2014년 11월 설립된 방송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공급사다. 카카오그룹에 편입된 것은 2017년 11월이다. 메가몬스터의 제작 콘텐츠는 ‘소방서 옆 경찰서’ ‘울지않는 새’ ‘우리 헤어졌어요’ 등이다.
메가몬스터는 자산규모 152억 4000만 원 규모다. 부채 규모는 46억 2100만 원이다. 부채비율은 43.52% 수준으로 양호하다. 다만 최근 현금흐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카카오그룹에 편입된 이후 영업손익 기준 적자와 흑자를 오가다 2024년 15억 792만 원의 영업손실로 카카오그룹 편입 후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는 2024년 말 기준 24개의 ‘콘텐츠 제작 및 공급’ 계열사가 있다. 문제는 이들 회사 대부분이 매출 규모 100억 원 미만이라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회사도 많았다. 적자를 기록한 메가몬스터 외에도 삼양씨앤씨(-47억 원), 로고스필름(-9억 원), 글라인(-29억 원), 인타임(-3억 원), 다온크리에이티브(-1억 원) 등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회사의 자산 규모는 최소 40억 원 수준에서 최대 267억 원에 달한다. 투자대비 성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자회사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2024년 259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1조 2234억 원과 비교해 손실폭을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 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수합병(M&A)으로 외연을 확대했지만, 현재 기준으로 이 같은 전략이 부메랑이 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약 40개의 자회사를 인수했는데 이들 회사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손상 처리가 불가피했다. 실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2024년 기준 무형자산에 대한 손상차손 누계액은 3조 361억 원 수준이다. 영업권 손상차손으로만 2조 8510억 원을 계상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영업권 관련 손상차손으로 계상한 계열사는 글앤그림미디어(-13억 원), 바람픽처스(-124억 원), 로고스필름(-31억 원), 케이더블유북스(-304억 원), 삼양씨앤씨(-65억 원), 영화사월광(-55억 원) 등이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크래들스튜디오, 크로스픽쳐스, 로고스필름 등을 매각 또는 청산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으로 덕분에 지난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025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콘텐츠 사업 효율화에 따라 카카오 전체의 외형도 다소 줄어들었다.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영업수익은 2023년 4조 원대에서 2024년 3조 9000억 원대로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 유영빈 선임연구원은 지난 12월 발표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신용평가 리포트를 통해 “(2022년 영업적자 발생 이후) 마케팅 비용 축소와 인력 충원 통제, 사업구조 개편 등 비용 통제에 힘입어 영업흑자로 전환했고, 2025년에도 부진사업 축소 및 마케팅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영업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용 효율화 및 국내외 플랫폼 환경 변화 등으로 외형 성장은 정체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영업수익성 개선 중심의 사업기조 하에서 지분투자 등 신규 대규모 투자를 당분간 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카카오엔터는 경영 효율화 및 시너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다”면서 “메가몬스터의 청산도 그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메가몬스터, 청산했지만 이름은 부활?
메가몬스터(신설 메가몬스터)가 지난 9일 설립됐다. 자본금 1억 원에 영화, 비디오물 제작 관련업을 사업 목적으로 올렸다. 사무실 위치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청초로에 위치했다. 첨단 콘텐츠 생산 및 유통 단지인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인접한 곳이다.
이는 카카오그룹 계열사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기존 메가몬스터는 청산을 위해 해산했다”면서 “신설 메가몬스터는 카카오그룹과 무관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신설 메가몬스터의 대표이사는 김용진 대표다. 그는 기존 메가몬스터의 마지막 대표이사와 동일 인물로 파악된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