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창업과 달리 기존 업종에 메뉴 추가로 확산…“원가 상승·과열 경쟁 탓 수익성 악화” 경고등

이 같은 과열 양상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익숙한 실패의 전조’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단기 유행 창업 흥망 사이클이 또 한 번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자영업자들이 특정 아이템 판매에 몰렸다가 급격한 매출 감소로 판매를 접고, 점포가 사라지는 일은 체감상 3~4년 주기로 반복되고 있다. 2016~2017년 반짝 유행했던 대만 카스테라, 2023~2024년 골목상권을 뒤덮었던 탕후루가 대표 사례다. 이보다 규모가 작게 유행한 아이템까지 포함하면 유행 주기는 더 짧다.
두쫀쿠는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를 섞어 만든 속재료를 초콜릿과 마시멜로, 버터 등 재료로 감싼 형태의 쿠키로, 중동 지역에서 유행한 이른바 ‘두바이 초콜릿’에서 파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SNS를 통해 레시피와 제작 과정이 빠르게 공유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짧은 시간에 다양한 업종의 매장에서 유사 제품이 일제히 판매되기 시작했다. 전문 디저트 매장은 물론 일반 카페와 음식점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탕후루나 대만 카스테라 등 과거 유행 창업과 이번 두쫀쿠 열풍은 SNS와 배달 플랫폼 등을 통해 유행이 빠르게 확산된 공통점이 있지만, 신규 창업이 아닌 판매 품목을 추가하는 방식이 주를 이뤄 확산 속도가 이전에 비해 훨씬 가파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기존의 유행 창업 형태와 다르게 이번 두쫀쿠 열풍은 기존 업체들이 신메뉴를 개발해 판매 품목을 늘린 형태로 확산됐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며 “장기적인 트렌드가 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추가적인 매출을 창출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별도 점포 개설이나 대규모 장비 투자 없이 비교적 간편하게 유행 아이템을 추가 판매하는 방식은 위험 부담이 적은 측면은 있다. 다만 유행이 가열될수록 원재료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 유사 제품 난립으로 경쟁이 과열되며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는 구조가 될 수 있어 과거 ‘점포 개설형’ 유행 창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 탕후루는 설탕·과일 가격 상승, 대만 카스테라는 계란·버터 가격 인상 여파로 원가 부담이 먼저 커졌고, 이는 가격 인상과 매출 둔화로 이어졌다. 소비 수요가 꺾이기 전부터 원가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배달 플랫폼 등 유행 확산의 주요 경로가 단기 유행의 파급 속도를 키우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지만 유행 이후의 비용과 리스크는 대부분 개인 자영업자에게 남는 구조가 반복돼 우려를 더한다. 이종우 교수는 “유행 이후에도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식문화로서의 습관화 과정이 필요한데, 대부분은 단기적인 흐름에 그치고 ‘치고 빠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희소성과 전문성을 갖춘 아이템을 개발해 장기적인 소비 수요를 창출하려면 자영업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어렵고, 외식·식품업계 전체가 고민할 문제”라고 조언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