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생기부까지 공개하며 “의혹은 일방적 주장” 반박…해명 늦었다는 지적 속 ‘대중 복귀’는 불투명
황영웅은 상해 전과 의혹과 학교 폭력(학폭) 의혹 등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이중 학폭 의혹은 다소 모호했다. 학폭 피해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직접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황영웅의 경우 대부분 한 유튜브 채널이 제보자 증언을 간접 전달한 것이었다. 진위 여부가 불분명했던 만큼 사실이 아니라면 빠르게 시시비비를 가려 논란을 수습할 여지도 있었다. 그렇지만 황영웅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제서야 숨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 침묵이 너무 길었다.

며칠 뒤 ‘연예 뒤통령 이진호’ 채널에 ‘불타는 트롯맨 황영웅의 침묵…추가 제보자의 눈물’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황영웅이 중·고교 시절 큰 키로 ‘동네 일진’이라고 불렸으며, 공원에서 지나가는 어린 학생들을 장기간에 걸쳐 폭행했다는 제보가 공개됐다. 피해자들이 목졸림, 복부 가격 등을 당했다고 한다. 이것이 황영웅 학폭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당시 논란이 많았다. 학교가 아닌 공원 등 동네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학교 일진’ 대신 ‘동네 일진’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동네 공원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장기간 폭행을 가했다는 것 자체도 진위 여부가 밝혀진 바는 없다. 상해 전과 논란 영상에서는 제보자와 통화 내용이 공개됐지만 학폭 논란 영상은 유튜버 이진호가 제보 내용을 소개한 게 전부다.
의혹 탓에 황영웅은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자진 하차했다. 제작진은 “어젯밤 황영웅 씨가 경연 기권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자진 하차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당시 방송 관계자들이 가장 아쉬워한 부분은 황영웅의 침묵이었다. 침묵으로 일관하다 자진 하차한 상황이 모든 의혹을 인정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3년여의 시간이 흐른 2026년 1월, 황영웅은 소속사 골든보이스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당시 황영웅 가수가 즉각적인 해명 대신 침묵을 지켰던 것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어서가 아니었다”라며 “경연 무대와 동료 아티스트들에게 행여나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한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각종 의혹에 대해 “현재까지 유포된 의혹 중 상당 부분은 악의적으로 편집되거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학창 시절 친구들 사이의 다툼이나 방황은 있었을지언정, 특정인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거나 보도된 바와 같은 가학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3년여의 침묵을 깨고 나온 공식 입장을 두고 연예계에선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2023년 2월에는 프로그램과 동료 참가자들을 위한 침묵이었을지라도 데뷔 앨범 ‘가을, 그리움’을 발매한 2023년 10월에는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는 것이다.
3년 동안 황영웅은 연예계를 떠나 팬덤 기반 가수 활동에만 매진했다. 황영웅의 팬덤 ‘파라다이스’는 강력하게 그의 활동을 지원했다. 첫 미니 앨범 ‘가을, 그리움’과 정규 1집 ‘당신 편’의 초동 판매량이 각각 50만 장과 63만 장을 기록했을 정도다. 전국 투어 콘서트는 매번 매진을 기록했다. 1월 24일과 25일에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오빠가 돌아왔다!’ 부산 공연도 전 좌석이 매진됐다. 팬미팅 티켓도 매번 1분도 안 돼 매진된다.
팬덤 기반 가수 활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연예계 복귀는 더 요원해졌다. 최근 황영웅은 ‘제54회 강진청자축제-청자의 소리 콘서트’를 통해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가수 활동을 재개하려 했지만 민원 쇄도로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방송 활동 재개 등 본격적인 연예계 컴백도 아닌 지방자치단체(지자체) 행사 참석이 무산될 만큼 아직도 여론이 좋지 않다. 오랜 침묵이 불러온 부작용이다. 여론은 당사자가 명확히 부인하지 않은 의혹을 그냥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짙다.
3년 만에 나온 황영웅의 공식 입장을 두고 소속사는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진실을 바로잡기 위한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연예 관계자들은 소속사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 연예 관계자는 “침묵이 너무 오래 지속돼 지금 정도의 해명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며 “지자체 행사 정도가 아닌 본격적인 방송 활동 재개를 시도하고 매스컴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master@ilyo.co.kr